90년대 초반의 일본 작가의 작품이다. 작품이라 하기 민망할 정도로 유치한 졸작이다. '어른들을 위한'이라고는 하지만 성적 코드와 잔인성을 동화에 입혀 야릇한 선정주의에 골몰한 소설이다. 수많은 성인물이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나 드라마의 제목을 패러디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백설공주에게 '시간'의 프레임을 씌우고 '재크와 콩나물'에 식인과 살인을, '엄지둥이'에겐 로리콘 이미지를 투영한다. 목적과 주제 없이 미친듯이 폭주하는 난잡한 소설이다. 반면, 제목만은 잘 지어서 '어른들을 위한 잔혹OO'이라는 키워드는 현재까지도 많이 쓰이고 있다.
"적어도 네가 제목의 반만이라도 그럴싸 했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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