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임금님의 사건수첩] 21세기에도 이런 한국영화가 나올 수 있구나

슬슬살살 2019. 9. 8. 13:54

나름의 팬층을 확보하고 주기적으로 나오고 있는 <조선명탐정>, <탐정>과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지만 완성도는 많이 떨어진다. 탐정 역할로 최고 권력자인 왕을 탐정으로 내세우고 순간기억능력자인 윤이서를 조수로 등장시키면서 독특한 캐릭터  라인을 만들려 했지만 실패했다.코메디는 산상한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고, 연기도 기존 배우들의 영역 그대로다. 조금도 신선하지 못한 학예회 연극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임금을 공격하는 괴물 물고기와 잠수 기계, 장영실의 비법서, 마술 관 등등 영화적 장치 자체가 고루하기 그지 없다. 심지어 강력하게 밀었던 윤이서의 순간기억능력은 도대체 어디서 쓰인 걸까. 총이 등장했다면 반드시 발사되어야 한다는 체호프의 조언따위는 완전히 무시한 채 개연성 없는 질주와 놀랍지 않은 반전만 보인다.



매니악한 팬층을 가지고 있는 이선균과 안재홍의 연기라도 좋았으면 했지만, 역시 연출이 약한 드라마를 끌고 가기에는 둘의 한계 역시 명확했다. 속편 여부가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BTS가 등장해도 망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