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 평범한 마무리가 주는 긴 여운

슬슬살살 2019. 8. 4. 15:00

'이제 모든 것이 끝난다'라는 카피의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작품. 그동안 뿌려 놓은 떡밥들을 충실하게 회수하며 차근차근 마무리를 짓는다. 여기에는 어떠한 반전도, 의외성도 없으며 예상했던대로의 스토리라인을 그냥 따라갈 뿐이다. 물론 가장 강렬한 떡밥인 스네이프의 정체가 드러나기는 하지만, 예상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스네이프는 해리의 엄마를 연모하고 있었다)  스토리에 특별한 힘을 싣지 않은 건 그 원작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이기 때문이리라. 도저히 감독단계에서 손을 댈 수 없는 작품이다. 그 대신 이 영화는 스케일 장대한 전투씬을 영화의 핵심으로 삼았다.



그동안 등장했던 수많은 마법사, 몬스터, 요정, 디멘터들, 그리고 볼드모트가 한 전장에서 부딪히는 장면은 해리포터 팬이 아니더라도 '우와'하는 탄성이 나온다. 영화의 전반은 머리속에 남지 않았지만 오히려 모든 것이 마무리 되고 난 후, 중년의 해리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호그와트에 보내는 장면은 어색함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어벤져스때에도 그랬는데 아끼던 시리즈가 마무리 되면 허전해 진다. 이제 해리 포터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터이다. - 나중에 리메이크가 나오더라도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엠마 왓슨은 절대 재현할 수 없을 것 같다 - 응답하라 시리즈의 마지막 편을 보고 난 후의 아쉬움과 함게 영화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