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는 미처 몰랐었다. 가오갤의 빌런인 타노스가 이 시리즈의 최강 빌런이었음을...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오갤>은 지구의 <어벤져스>와는 괴리감이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똑같은 마블 유니버스에도 <엑스맨>라인과 <어벤져스>라인이 사는 세계가 다르듯이. 때문에 우주 최강의 적을 지구에 등장시키려면 연결고리가 필요한데 <가오갤>이 그 역할을 한다. 때문에 어벤져스에 비해 보다 S/F적이고 비현실적인 측면이 있고, 능력이라는 개념의 신기함이 떨어진다.(외계 생명체가 쓰는 초능력은 경외롭지 않다) 때문에 어벤져스 팬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가는 시리즈다. 특히 스타로드의 평범한 체격과 카우보이를 연상케 하는 구렛나루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이번 편은 스타로드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다. 무언가 '신'에 가까운 존재의 아들로 태어난 스타로드. 알고보니 이 존재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번식에서 찾아냈고 자신과 함께 우주를 지배할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전 우주에 씨앗을 뿌렸다. 그 중 하나가 스타로드다. 스타로드를 데려오기 위해 엄마에게 암을 심은 것도, 욘두를 통해 스타로드를 납치해 온 것도 모두 이 존재, '에고'가 저지른 일이다. 다만 이 '에고'에게 돌아가면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욘두가 스타로드를 보호하면서 조금 틀어진 계획이 시간이 흘러 에고의 파멸까지 이끌어낸다.
<가오갤2>는 온 우주를 위기에서 구하는 또 하나의 영웅 이야기이면서 어벤져스와 더불은 또하나의 영웅 집단의 완성 이야기다. 각자의 생활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어벤져스가 지속적으로 갈등하고 부딪히는 매력이 있다면 <가오갤>은 조금 더 깊은 유대감을 가지고 있다. 외모부터 능력까지 겹치는 부분이라고는 이족보행밖에 없는 다섯개 우주 종족이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이 <가오갤>의 매력이다. vol2.에서는 그 가족이 완성 된다. 너구리와 나무, 거인과 더듬이, 녹색인간과 카우보이 조합은 코믹한 요소가 있어 <엔드게임>처럼 비장하게 변할 것 같지는 않다. 특히나 싸우는 와중에 폭탄에 쓸 테이프를 구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가오갤만 보여줄 수 있는 코드다. 유쾌한 우주여행. 그게 <가오갤>의 본질이고, vol.2는 그걸 충실히 구현했다.
ps. 권해효 배우님을 닮은 욘두가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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