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쥬만지: 넥스트레벨] 드웨인과 잭 블랙의 존재감마저 삼켜버리는

슬슬살살 2020. 4. 20. 21:10

대부분은 '이 영화 별로에요'에 손을 들고 나도 여기에 동의한다. 그래도 이전작까지는 아이들이 좋아할만 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기라도 해서 그럭저럭 보게 됐는데 이번 속편은 아이마저 외면하더라. 일단, 스토리가 어설프게 복잡해졌다. 노인들의 잃어버린 우정 되찾기라는 패턴은 아직 아이들(9세 정도)이 재미있게 받아들일만 한 요소는 아니다. 그 중 한명은 성인용 개그까지 하고 있지 않은가. 


전작에서 무사히 돌아와 평범한 삶을 보내지만, 게임 속의 자신 모습이 그리웠던 스펜서가 다시 쥬만지 안으로 들어가고 그런 친구를 구하기 위해 다른 멤버들이 합류한다. 그 와중에 무언가 오류 때문에 스펜서의 할아버지와 그의 친구(지만 현재는 절교 상태)가 빨려 들어간다. 그리고는 게임 속 미션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쥬만지 속의 게임은 너무나 난이도가 낮아졌고 해결하는 방식도 너무 단순하다. 게다가 해결 과정에서 우정우정한 장면도 찾아볼 수가 없으니 정말 볼품없는 영화란 이런 걸 말하나보다. 그나마 드웨인 존슨과 잭 블랙이 고군분투하기는 했지만 왜인지 둘의 연기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비중이 적다. 도대체 누가 등장했는지 말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한참 문제다. 심지어 캐릭터들의 능력치 마저 휘뚜루마뚜루 설정한 느낌. 30년 전, 쥬만지의 전신이 보여줬던 '놀라운 모험의 세계'까지는 아니라도 화려한 볼거리, 소년물 수준의 가슴벅참 정도는 보여줘야 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