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작가중의 한 명인 베르나르베르베르가 파라다이스를 낸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신간을 들고 찾아 왔습니다.
그것도 김예빈이라는 비중있는 한국인(엄밀히 따지면 북한 사람이지만..) 조연까지 더해서 말이죠..
한국을 좋아한다.. 한국인 주인공을 구상중이다.. 하던 인터뷰들은 모두 진실이었던 겁니다.
각설하고, 늘 신화와 SF, 그리고 옛 고전들이 이야기의 토대 였다라면 이번의 이야기는 조금 다른 각도입니다.
신화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기는 하지만 스릴러? 혹은 영화? 처럼 보이는 이야기들입니다.
미래를 예견하는 소녀와 그 소녀의 조력자가 되는 4명의 노숙자(흑인, 여성, 전직 용병, 동양인의 구성이니 영화를 노린것 같지 않나요?)
그리고 잃어버린 기억과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천재 오빠.
이 이야기는 카산드라라는 옛 트로이의 예언자와 동명 이인인 소녀의 이야기로 출발합니다.
이 책에서 베르베르는 이름이 가지는 힘과 의미, 언어의 신비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이미 동양권에서는 당연하게 아는 이야기라 신비롭다는 감흥은 받기 어렵습니다.
한자권의 이름은 모두 의미가 있지요..
이름대로 예언을 할 수 있는 소녀 카산드라가 사람들을 구하고 잃어버린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이해하고 나아가 진리를 이해하는 - 동양적 관점에서 보자면 득도하는 -
이야기입니다.
그간 SF와 기발함, 상상력이 작가의 주 원천이었다면 이제 동양 사상, 도, 기 등에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고 흡입력 있는 이야기이긴 했지만 이전 작들보다 다소 어려워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또, 이야기가 너무 메시지 전달에 치우친 것 같기도 하네요..
마지막으로 편집에 있어서 너무 눈이 아픕니다. 글씨의 간격이 좁고 종이반사가 심하네요..
또 일러스트 역시 만화 같은 그림을 가지고 있는데 오히려 독서에 방해가 됩니다. 상상했던 이미지와 다른 느낌이 많이 나네요..
결론적으로 추운 겨울 방에서 재미있게 읽히는 소설이지만 다음번 출간시에는 이런 편집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카산드라의 거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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