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처음 무협지라는 것을 읽고, 이런 책이 있었네?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자극적이고 오로지 재미만을 위해서 씌어진 책인 만큼 그 몰입도는 엄청났고 특히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도 일조를 했습니다.
제대후에 3학년과 4학년 이후 백수 시절까지 무협지와 환타지물을 엄청나게 읽게 됩니다.
재미와 킬링타임에는 좋지만 어느덧 다른 책을 읽기 어려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평소 책을 많이 읽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책들을 읽는데 매우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지루하고, 어렵고.. 등등
다행히 만화방에 있는 대부분의 무협지를 읽고 대동소이한 스토리와 질질 끄는 연재 등으로 그 세계에서 빠져 나올수 있었습니다.
자의가 아닌 반 타의적인 셈이지요..
독서하는 입장에서는 사실 마약과도 같다고 생각되는 문학입니다.
오히려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진입장벽이 만화보다도 낮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강철의 열제도 어찌보면 그 연장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거 고구려의 패망과 차원이동을 한 무장들이 가상의 판타지 세계에서 압도적인 힘으로 대륙을 통일한다는 이야기..
허술하고 진부한 설정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작가의 일관된 군주론, 세계관, 작명센스와 가벼운 개그 등 자극적인 대사가 이야기를 탄탄하게 만듭니다.
- 특히 3형제 장군의 이름을 베스킨, 라빈슨, 서니언으로 지은건 감탄을 보냅니다. -
그러나 거기까지입니다. 재미는 있으나 남는것은 없는 판타지의 그대로입니다.
장르문학에서 많은 것을 바랄 생각은 없지만 주변의 학생들에게 권하기는 좀 애매하네요
이번 책은 아이패드로 읽은 첫 책인데 21권을 읽는데 1주일 가량밖에 걸리지 않는군요.. ibooks 의 효용성만을 알게된 책입니다.
강철의 열제. 21(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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