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에서 내리니 4시 30분입니다. 해가 뜨려면 아직도 세시간이나 남았는데 가이드 말로는 아침을 먹고 그곳에서 쉬면 된다고 합니다.
달의 이동을 찍어낸 놀라운 사진실력으로 모여있는 사람들을 찍으니 역시나 잘 안보입니다.
뒤쪽 정동진이라는 간판이 없다면 인력시장이라 해도 믿을 정도입니다.
아침식사는 역에서 조금 떨어진 '썬 한식'이라는 그 이름만으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식당입니다.
다행히 친절하게도 초당순두부 간판이 간신히 앞으로 먹게 될 음식을 예고해 줍니다.
식사시간.. 초당순두부와 북어국을 한개씩 시켰습니다.
반찬이나 음식이나 6천원이라 하기에는 부실한 감이 없지 않지만 이 식당의 비밀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바로 이것!! 시간이 될때까지 밥먹고 잘 수 있는 공간을 준다는 것.. 특히 뜨끈뜨끈한 바닥까지 가지고 있으니
이미 식당보다는 휴식의 공간!!
엄청난 바가지에 눈치를 보며, 그것도 늦으면 있지도 않는 따뜻한 가게를 찾는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호강입니다.
눈을 잠깐 붙였는데 어느새 해 뜰 시간입니다. 2010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일출 시간은 7시 38분입니다.
시간에 맞춰 다시 정동진 역으로 고고!!
해가 뜨지 않았는데도 어느정도 밝습니다. 해가 뜨기 전이라면 완전히 캄캄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봐요..
이때의 날씨는 영하 12도.. 바닷바람때문에 체감온도는 20도 이하입니다.
놀러오기 전날 신촌 길거리에서 무료로 나눠준 핫팩을 얼굴에 대보지만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이 핫팩은 열이나는데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구요~~1시간 이후에 효과가 나타났음..
바닷가에서 보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역에서는 저쪽으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데 궂이 갈 필요가 없는 것 같아 조금 떨어진 펜스 안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엄청난 파도를 보며 떠오를 해를 기다립니다.
근데.. 앗.. 수평선의 해를 볼 수 없다!!
해뜨는 위치야 매일 바뀌겠지만 오늘따라 배모양 건물에 절묘하게 걸칩니다.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은 역시 동영상!!
오돌오돌 떨면서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해를 배경으로 하는 마눌님... 얼마나 떨었는지 얼굴이 얼음이 되었습니다.
해돋이를 마치고... 다음 코스인 바다열차로 이동합니다.
버스를 타는 집결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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