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디즈니가 제3세계를 다루는 방식

슬슬살살 2021. 4. 28. 22:08

디즈니는 원래부터 다양성에 관심이 많았다.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예전부터 흑인 공주를 등장 시키거나 뮬란처럼 동양인을 주인공으로 쓰는 경우들이 있었다. 모아나와 알라딘의 히트 이후에 자극을 받았는지 이번에는 동남아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애니매이션을 냈다. 결과적으로는 흥행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시대에 맞는 적절한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화려한 채색을 바탕으로 하는 이국적인 모습도 마음에 들었고. 

라야가 있는 쿠만드라 왕국은 원래 드래곤들과 어울려 살았지만 '드룬'이라는 악의 세력이 들이닥치자 드래곤들은 자신들을 희생하여 드룬을 봉인하고 자신들도 잠에 빠진다. '드룬'은 생명체들을 돌로 만들어버리는 공포의 대상이다. 다행히 드래곤들이 남긴 보석으로 쿠만드라는 평화를 유지 할 수 있었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 각 부족은 이 보석을 탐내기 시작한다. 보석을 지키는 라야의 부족이 습격을 당하고 보석은 깨어진다. 봉인에서 해제된 드룬을 없애고 돌이 되어버린 부족을 구하기 위해 라야는 대형 콩벌레와 함께 숨은 드래곤을 찾는 여행을 떠난다. 

 


<모아나>나 <겨울왕국>이 가진 화려함에 미치지 못하지만 <라야>는 친근하고 유쾌하며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또, 이전의 디즈니와는 달리 조금씩 부족한 동료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재미 포인트. 동남아를 배경으로 한 환타지물이라 신선하면서도 익숙한 장면들이라 편안하고 유쾌한 영화다. 어떤 의도가 깔려 있다 하더라도 이렇게 다양한 세계를 만화 속으로 끌어오려는 시도는 멋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