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언차티드: 늘 지도와 여행, 보물은 사람을 설레게 한다

슬슬살살 2022. 4. 17. 11:36

게임을 기반으로 영화가 만들어지는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언차티드를 더더욱 기다렸던 건 너티독이 만들어낸 원작의 레퍼런스가 주었던 어마어마한 볼륨의 기대감 때문이었다. ‘영화를 방불케하는이라는 구태의연한 레토릭을 넘어서 영화를 넘어서는 게임이라는 칭호를 가진 게임이 영화로 나온다니. 그것도 톰 홀랜드가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다만 4개의 시리즈로 나왔던 세계관을 한 영화에 담다보니 한계도 분명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새 시리즈가 만들어졌다.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은 게임과 다르지 않게 전개된다. 형의 비밀이 드러나고 악당들은 해석하지 못하는 보물 오브제를 획득하며 다시 또다른 단서를 찾아 여행하는 방식인데, 게임에 익숙한 유저라면 그런가보다 하고 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경우에는 난잡하고 의미 없는 여행의 연속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이번 영화에서의 보물은 마젤란 함대의 숨겨진 금괴인데 몬카나 가문보다 빨리 보물을 찾아내는 것이 네이선의 목표. 동시에 잃어버린 형의 단서도 찾아야 한다.

 

세계 각지를 누비며 보물을 찾는다는 사실은 늘 두근거리게 한다. 아름다운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펼쳐지기에 랜선 여행으로도 손색없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오락적인 부분을 강조한 나머지 명쾌한 마무리를 가지고 있어 영화의 여운이나 신비감,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들지는 않는다. 이건 베스트셀러 게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숙명 같은 부분이다. 물론 죽은 줄 알았던 형에 대한 쿠키를 보여 주며 차기작을 예고하기는 했지만 큰 기대를 불러 일으키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