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성공에 힘입어 해외 로케까지 감행하며 인기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나갔다. 코로나 끝물이라는 특수가 있었다고는 해도 천만이라는 숫자는 결코 적지 않다. 덕분에 4편까지 줄줄이 예고되어 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시류적인 분위기가 성공의 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코 작품으로 1편을 넘지는 않았다. 손석구라는 떠오르는 신예의 연기는 호평을 받았는데 도대체 어디서 문제가 생긴 걸까.
아쉽게도 이번 작품에서 문제는 주인공, 마동석에게 있다. 전 편에서의 능청스러움은 사라지고 액션에만 치우친 어색한 연기를 펼치는 마동석이라니. 자연스러움을 대표하는 마동석이 이번 작품에서는 유난히 어색한 톤을 가져가는데 아마도 이터널스 촬영으로 원어민으로 잠깐 돌아갔거나 연습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 본다. 그래서 그런지 교포가 연기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유가 어딨어. 나쁜 놈은 그냥 잡는 거야
그럼에도 원인도 이유도 없이 부수고 응징하는 사이다스러움 때문에라도 이 영화는 시원하고 멋지다. 마지막 버스 안에서 그 괴물 같던 손석구를 두들겨 패는 마동석의 시크함은 이터널스의 히어로보다 더 영웅스럽다. 괴물 같은 빌런과 더 괴물같은 귀여운 형사라는 구도는 이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 아무렇지 않게 도끼질을 하는 강해상(손석구)의 모습에서 더 강한 캐릭터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보기 드물게 정직한 카 체이싱도 꽤 괜찮은 장면이다. 연기가 살짝 아쉬워도 마동석은 마동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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