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서는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까지 들먹여 깊이 있는 듯 보였으나 내용적으로는 중학생 수준의 교양서 정도다. 물론, ‘사랑방에서 듣는’이라는 단서가 달려 몰랑몰랑한 줄은 짐작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얕은 수준이라 실망스럽다. 한 공기업 사보에 연재했던 내용을 추려 발간했다고 하니 별도의 원고료를 받고 쓴 글들의 모음집에 불과하다. 고대 헤브라이즘부터 아랍세계까지의 역사를 그야말로 후루룩 축약한 1부와 베토벤부터 여행까지 2020여 개의 워딩으로 정리한 문화사는 같은 분량의 책에서 빌 브라이슨이 다룬 깊이를 생각하면 너무 날로 먹은 게 아닌지... 2014년에 발간되었는데 거의 대부분의 분야에서 깊이 있는 정보를 인터넷으로 얻을 수 있는 지금에서는 도저히 나오기 힘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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