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의 정재승 박사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물리학자일 뿐 아니라 1세대 인플루언서다. 72년생이라는 젊은 나이에 맛깔난 말솜씨로 일찌감치 방송의 부름을 받았고 그 이전부터 다양한 분야의 대중과학 서적으로 사랑을 받았다. 청소년과 일반인의 과학 교양 서적으로 나온 이 책은 20년 전에 발간되었음에도 전혀 구태의연하거나 촌스럽지 않다.(물론 표지의 색감은 좀 촌티가 흐른다) 지금 들어도 혹~ 할만한 주제를 과학적 소견으로 실체를 파헤치는데 표현이 재기 발랄하고 비유가 찰떡같다. ‘토크쇼 방청객이 여자인 이유’나 ‘복잡한 도로에서는 차선을 바꾸지 말라’, ‘모래 더미에서 발견한 과학’ 같은 주제는 일상생활에서의 현상이라 매우 흥미롭다. 여기에 말도 안될 것 같은 이러한 현상 속에 숨어 있는 과학적 원리를 낮은 눈높이로 알려 주는데 꽤나 몰입이 잘 된다. 각 단락도 짧은 편이어서 소양이 다소 낮더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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