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레의 책읽기

‘SP: Security Police’ - 요인 경호원의 액션 드라마

슬슬살살 2022. 8. 23. 21:23

이준기와 이문식 배우가 주연한 영화, ’플라이, 대디의 원작자인 가네시로 가즈키는 재일교포 작가로 일본에서 뿐 아니라 국내에도 꽤 많은 팬을 가지고 있다. ‘GO’도 그렇고 레볼루션 No.3’ 같은 작품들은 재기 발랄할 뿐 아니라 유쾌하고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전개로 인기가 높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 대부분은 영화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이 소설 SP는 원작의 개념을 넘어서 드라마 대본 그대로다. 덕분에 머리털에 털나고 처음으로 대본이라는 걸 끝까지 읽어보게 된 것 같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머릿속에 그려지지가 않았는데 5050여 쪽을 읽다 보니 미친 듯이 몰입하게 됐다. 그리고 드라마라는 건 분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아무리 늘어져도 100에서 150페이지면 한 챕터가 마무리된다. 당연히 읽기에 부담이 적어서 좋다.

 

SP는 우리로 따지면 요인 경호팀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일본의 총리를 비롯해 주요 요인들의 경호를 맞는 게SP인데 경시청에 소속되어 있는게 우리나라와 좀 다른 점이다. 한마디로 경찰 내에 요인 경호를 맞는 특수팀이 상설되어 있다고 봐야겠다.

 

주인공 이노우에는 놀라운 기억력 영화에서 간혹 보이는 순간 기억 능력 을 가지고 있고 어린 시절 부모가 요인을 공격하던 범인에 의해 살해당한 바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경호 업무를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신의 부모가 희생자 코스프레를 하려던 정치인의 셀프 테러로 인한 어이없는 죽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이노우에는 그 정치인의 경호를 맡게 되고 공격을 당하면서 직업윤리와 복수 사이에서 고뇌하게 된다.

 

전체적인 시놉시스는 반전을 미덕으로 하는 한국의 드라마에 비해 지극히 단순하지만 그만큼 박진감 넘치고 빠른 전개를 보인다. 유치한 무협지가 지금도 널리 읽히는 것처럼. 안타깝게도 SP1부의 역할을 다한 채 남은 이야기들을 2부로 넘기지만 2부는 출간이 안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