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감정은 젊은이들에게는 맹목적인 환상을, 나이가 든 사람에게는 불투명한 관념으로 비친다.. 사랑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 본성이 이기심과 어우러져서 매번 다른 모습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사랑을 맹목적으로 규정하고 정의하며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것이 정신분석학적인 접근을 할 수는 있을 거다.. 이 책은 사랑에 대한 불안한 감정을 과하게 지니고 있는 소수의 사람을 다루고 있다. 마음의 병 수준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도 많은 일반인들은 이 책에서 사랑의 본질을 찾고자 했다. 아마도 누구나 가지는 젊은 시절의 불안과 불확신에 무척이나 도움을 받고 싶었나 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결여된 사람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다. 그래서 나르시시스트들은 이상화한 관계의 전형을 좇아 모방하기에만 급급할 뿐 진심에서 우러나와 자발적이고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과 관계하는 법을 모른다. 이제 그들은 표준화한 대인 관계의 지침서를 필요로 하며, 그 지침서에 따라 가장 이상적이라고 평가된 관계 유형을 맺고는 비로소 안심한다.
매번 새로운 세대는 나약하다고 한다. 지금의 MZ는 대인관계에 익숙하지 않다고 하는데 23년 전, 이 책에서도 X세대를 저렇게 정의했다. 모방하기 급급한 불안한 대인관계라고... 결국, 모든 세대들은 변화하는 커뮤니케이션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저런 불안을 키우고 조장한다. 우리는 천년 전에도 사랑을 했고 천년 후에도 사랑을 하게 될 터, 그 방식에 대해 너무 불안해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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