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금수저들을 일렬종대로 세운다고 해도 상위 100명 안에는 들어갈 사람이 바로 이 홍석현 회장이다. 중앙일보와 JTBC의 회장에 이어 주미대사까지 지낸 인물이라 재벌들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선출직이 아닌 주요 공직을 경험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보통의 재벌이라면 임명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올 검증 과정과 잡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기에 공직에 대한 꿈을 가지지 않기 마련인데 이 분은 특이하게도 꾸준하게 공적 사업에 관심을 보인다. 능력은 둘째치고 관심만큼은 진짜라 여겨진다. 특히 대북사업과 통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는데 관련한 재단 운영과 저서를 꾸준히 내오면서 거대 담론을 제시한다. 보수 언론의 수장으로 오랜 시간을 보낸 만큼 편향적인 시각을 보이지는 않을까 싶은데, 그렇지 않아서 조금 의외다.
한반도 평화 오디세이는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제언을 대담 형태로 풀어내고 있다. 예를 들면 기금 조성 이라던지 신뢰회복 프로세스, 비핵화 과정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접근을 다루고 있지만 확실히 전문 작가가 아니어서 전달 방법이 루즈하고 겉핥기식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꼭 출마 전에 의례 내놓는 자서전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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