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한창 벚꽃으로 서울이 가장 아름다울 때입니다. 그렇지만 벚꽃 외에도 진달래, 개나리 같은 꽃들이 피어오르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예년보다는 1~2주 정도 늦게 봄이 왔다고 하네요..
벚꽃은 자주 보이는 반면 진달래는 오히려 보기가 어려운데 바로 이곳에서는 진달래를 원없이 볼 수 있답니다.
서울 근교 진달래 천국! 진달래 꽃동산
멀리까지 가지 않더라도 진달래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바로 부천 종합운동장 옆 원미산에 있는 진달래 꽃동산인데 아직 많은 사람들이 아는 곳도 아니어서 너무 북적이는 편도 아니랍니다. 오늘이 꽃 절정인 것 같아요.. 또 부천 종합운동장 옆에 있다보니 주차하기도 편합니다. (주차비는 하루에 1,500원)
종합운동장에서 주차를 하고 바로 옆 진달래 꽃동산으로 향합니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습니다.
종합운동장 옆에 봄이 왔습니다.
간식은 미리 준비해 가자!!
올라가는 입구에는 수많은 노점상이 진을 치고 있는데 썩 좋아보이는 장면은 아닙니다. 김밥을 한줄 사고파서 봤는데 핫도그, 어묵 등이 많고 김밥은 팔지 않네요.. 역시 간단한 간식과 물은 미리미리 준비하는게 좋습니다. 저희도 생수 두병과 과자 한봉지를 가지고 갔었지요..
맨 처음 맞아주는 '김소월'
'진달래 꽃'하면 떠오르는건? '나 보기가 엮겨워'가 가장 빨리 떠오르는 듯 합니다. 그것도 그냥 시가 아니라 마야 버전으로 말이죠.. 그정도로 '진달래 꽃'과 김소월님의 시는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이 진달래 동산에도 역시 시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PS 1. 영변의 약산은 어디? 북한 영변에 있는 약산이라는 산입니다. 현재는 핵시설이 위치해 있어 간혹 뉴스에 등장하는 곳입니다.
PS 2. 김소월은 이름이 아니랍니다. 소월은 호고 원래 이름은 김정식이랍니다. 무언가 시적인 느낌이 뚝 떨어지는 본명이지요?
PS 3. 북에는 소월 남에는 영랑이라는 말도 있는데 그렇다면 남쪽을 대표한다는 영랑은 누구일까요? 김윤식이라는 이름은 모르는 사람이 있겠지만 '모란이 피기까지는'이라고 하면 아~ 하실 겁니다.
북에는 진달래, 남에는 모란인가 봅니다. 그나저나 영변에는 언제 가 볼 수 있을까요?
촌스럽지 않은 분홍색으로 뒤덮인 진달래 꽃동산
종합운동장이 내려다 보이는.. 산이라 부르기는 조금 민망한 높이의 산.. 바로 진달래가 뒤덮인 원미산입니다.
정말 다양한 색의 진달래
분홍색이 사실 촌스러울수도 있는 색이지만 자연이 만들어낸 분홍색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다 같은 진달래지만 자세히 보면 빛을 받아온 위치에 따라 높이에 따라 조금씩 색이 다릅니다.
이렇게 다양한 분홍색을 볼 일은 1년에 단 며칠 뿐입니다.
도시에만 있는 종합운동장과 진달래의 어우러짐이 관공서에 붙어있는 우리고장 홍보게시판 속의 사진 같습니다.
올라가는 도중 다른 이가 진달래와 철쭉의 차이를 묻더군요..
대답하는 이는 진달래는 먹을 수 있고 철쭉은 먹을 수 없다는 명쾌한 닶을 하더라고요.. 철쭉을 먹을 수 없는지는 몰랐지만 진달래는 화전이나 술로 담가 먹기도 하지요.
진달래는 두견화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옛날 두견새가 밤새워 피를 토하고 울어 그 피로 꽃이 붉게 물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꽃에서는 더욱 아름다워지는 인물사진
꽃밭에 가면 대한민국 여자의 990%는 동일한 포즈를 취하지요.. 제 와이프도 마찬가지랍니다.
동네 뒷산 수준의 산임에도 둘다 등산복을 입고 가긴했지만 금새 적응해서는 제주도에 놀러온 신혼 마냥 사진을 찍었더랬지요..(역시 언제나 아름답소^^&)
정상에서 만나는 추억의 아이스케끼
정상.. 정상이라 해야 130여 미터 뿐이지만.. 아무튼 정상에 오르면 추억의 아이스케끼를 파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만 나왔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간만에 아이스케끼를 먹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아이스케키는 아이스 케이크의 일어버전입니다. 아이스는 알았지만 케키가 뭔지는 이번에 알았네요..
어릴때 여학생들의 치마를 들출때 아이스케키라고 했는지 생각을 해보니 시원하다라는 뜻으로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콜로세움 형태의 진달래 꽃동산
이 원미산의 진달래 꽃동산은 옛날 원형경기장인 콜로세움 같은 형태입니다. 원형으로 높이 솟아 있고 가운데가 꺼진 형태인데 동산을 르게 되면 주위 원형을 따라 걷게 되고 중간중간 아래로 내려 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빛의 방향이 계속 바뀌게 되어 진달래가 계속 새롭게 보이게 됩니다. 물론 1시간 정도가 경과하면 조금 지겹기는 합니다.
우리의 봄을 시작한 곳 원미산..
진달래와 개나리..봄을 나타내는 대표 꽃입니다. 개나리는 주변에서 간혹 볼 수 있지만 진달래는 산에서만 볼 수 있고 이렇게 많이 볼일이 있는 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볼 수 있어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윤중로를 놓쳐 아쉬웠던 기분을 이곳 진달래로 봄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양귀자님의 소설 한계령에도 나오는 원미산의 진달래
셀카 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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