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tinum Data - 플래티나 데이터
히가시노 게이고
역시나 예측 불가한 범인
우리나라에서는 애시당초 종말을 고한 추리소설이라는 장르가 일본에서는 아직도 인기 장르입니다.
그중에서도 스타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데요 그의 새 작품인 플래티나 데이터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아무리 세월이 바뀌어도 추리소설의 기본은 예측불가한 범인이고 그 범인을 알아내는것이 추리소설의 묘미입니다.
이번 작품의 범인 역시 예측하지 못했던 인물이었고 그를 감추는 방법, 다른 데 신경을 돌리게 하는 그의 글쓰기는 정말 읽는 맛을 느끼게 해 줍니다.
<원작 표지. 우리나라에 비하면 심심한 표지입니다>
제목에 답이 있다
플래티나(Platina, Platinum).
카드 서비스에서 많이 보는 단어입니다. 최고 VIP회원을 뜻하는 플래티넘 회원, 그 아래 골드, 실버 등이 있지요. 우리나라말로 번역하면 백금인데 화이트골드와는 다릅니다. 그야말로 금보다 비싼 최고급 금속입니다.
그렇다면 플래티나 데이터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최고위 정보라는 뜻입니다. 이 제목이 바로 이 소설의 반전이자 토대이며 작가가 말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멀지않은 미래, 모든 사람의 데이타가 중앙에서 관리된다
일본 정부는 DNA 정보로 그사람의 현재 얼굴, 성향, 예상 키와 몸무게 등등을 유추해 내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검색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하게 됩니다. 심지어 이 프로그램은 해당 DNA의 3촌 이내 친척까지도 알아 낼 수 있는데 이를 범죄자를 잡아내는데 이용하기로 하고 전국민의 DNA등록을 실시합니다. 그러나 몇몇 DNA에서는 정보를 알아 낼 수 없는 살인사건들이 일어나는데 이 DNA에서는 어떠한 정보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 와중에 이 프로그램의 개발자 남매가 살해당하고 프로그램의 열렬한 신봉자이자 기획자라 할 수 있는 가구라가 범인으로 지목되어 쫒기게 됩니다. 이중인격자인 가구라는 본인이 범인이 아니라는 확신 없이 도망을 다니게 되고 이 시스템 자체를 믿지 않는 아시마가 그를 추적합니다. 그러나 실제 범인은 전혀 엉뚱한 인물이고 그 범인이 드러나자 해당 프로그램의 무시무시한 점이 드러나게 됩니다.
단순한 추리소설을 넘는 소설
이 소설은 단순한 추리소설이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엉뚱한 범인이라는 추리소설의 백미를 가지고 있지만 그 주변에는 인간적인 감성이 줄어드는 세태, 기계화되는 문명의 문제점, 세상이 발달할수록 극단으로 치닫는 계급의 간격 등을 담고 있습니다.
자연과 동화된다는 것의 의미란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고 가구라는 생각했다. 평소에는 너무 많은 정보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자신의 주변에서 자연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했다. 보이지만 보지 않은 것, 들리지만 듣지 않은 것, 닿았지만 느끼지 않은 것들이 정말 많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문 346P
책의 뒤편에 나와있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각자의 몫이지만 단순하게 범인이 이 사람이었구나 하고 끝나는 소설은 아닙니다.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디지털 데이터는 신일까, 악마일까?"
플래티나 데이터
'열수레의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임라인] 과학에 몰두해 이야기를 잃었다. (0) | 2011.06.09 |
---|---|
[레드로드 대장정 13,800km, 중국을 보다] 중국은 지금 공사중 (0) | 2011.06.04 |
[세계 역사 속의 49가지 미스터리] 활자판 TV 서프라이즈는 재미가 없더라. (0) | 2011.05.29 |
[조선왕 독살사건] 누가 왕을 죽였을까? 소설처럼 읽는 숨겨진 역사 이야기 (0) | 2011.05.26 |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과 진보는 어떤 국가를 바라보는가. (0) | 2011.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