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Line - 타임라인
마이클 크라이튼
진짜 주라기공원과 같은 작가야?
1990년 마이클 크라이튼의 <주라기공원>이 발표되고 93년 영화화되어 전 세계적으로 지금의 해리포터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을 때, 동네 비디오가게에서 주라기공원을 빌려다 보고는 엄청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주라기공원이 원작을 구해서 읽고 그 후속작인 <잃어버린 세계>까지도 샅샅이 읽었지요.
당시 밤마다 라디오를 자주 들었는데 매일매일 로빈쿡과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들이 항상 광고되곤 했었죠.
그런데 <주라기공원> 이후 10년만에 발표한 이 <타임라인>은 도저히 같은 작가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조악한 소설입니다.
식상하면서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풀어나갈 수 있는 시간이동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마이클 크라이튼이라는 이름의 작가가
이정도의 수준을 낸다는 것은 이전 작품들을 다른 사람이 쓴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1965년 <고요한 돈강>으로 노벨상을 받은 숄로호프처럼 그간의 작품들이 표절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까지도 듭니다.
억지스러운 과학과 캐릭터의 부재, 취약한 스토리
이 책의 30%는 양자역학을 바탕으로 시간이동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설명하지만 번역의 문제인지 원작의 문제인지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내용입니다.
물론 미국의 양자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말을 빌어 독자들의 무식을 위로합니다. -양자론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 -
뭐 어찌 됐건 양자론의 이해여부는 이 소설을 읽는 것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시간여행의 기술을 개발한 회사 ITC는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하기 위해 계속해서 과거로 실험인력들을 보냅니다.
(그런데 그 사업이 관광사업입니다. 시간여행기술로 돈을 버는 것이 관광사업이라니 참.. 순진하다 해야할 지..)
아무튼 이 시간여행 기계은 탑승자를 과거로 보내주는데 그 지속시간은 37시간 뿐입니다.
그런데 한 교수가 1357년 영국과 프랑스의 전쟁한복판에 보내지지만 돌아오지 못하고,
그 제자 대학원생 3명이 그를 구하러 경호원 2명과 함께 떠나지만
그들도 도착하자마자 전쟁에 휩쓸려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모험을 펼치고 고생끝에 결국 교수를 구해온다는 이야기입니다.
나쁘지 않은 스토리이기는 하지만 역사적인 배경이 그다지 유명한 사건이 아닌점, 등장인물들이 너무 개성이 없는 점들이
이 책을 재미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책의 뒤편에 있는 설명에 따르면..
"프랑스 왕위 계승권을 둘러싸고 중세의 영국인 기사와 프랑스인 수도사, 수천명의 산적과 변절한 기사들이 펼치는
대담무쌍한 대결과 모험! 이 속에 휘말린 21세기 첨단 과학자와 학자들의 필생의 탈출작전.... "
라고 되어 있으나 정말 낮뜨거울 정도로 이 책은 전혀 스펙타클하지도, 손에 땀을 쥐게 하지도 않습니다.
또 주인공들도 개성이 없고 전혀 매력적이지 못해 등장인물 4번, 5번 의 느낌인 것입니다.
국내 판타지보다 못하다 하면 지나칠까?
시간이동 역사물? 이라는 다소 이상한 느낌의 장르는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는데 그중 잘 된 작품들만도 못한 것 같습니다.
동명의 영화 역시 2004년 개봉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망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의 참패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좋은 평을 받지는 않았답니다.
왠만해선 대부분 재밌다고 표현하는 저이지만 간만에 최고작가로부터 최악을 읽었습니다.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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