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가 출몰한다는 그 산..
주말을 맞아 등산을 가볼까 하다가 한번도 가본적이 없던 청계산으로 코스를 정했습니다. 양재역에 있으며 이효리와 김제동이 간혹 출몰한다는 산입니다. 힘든 산은 아니라는 얘기는 여기저기서 들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지요.
양재역에서 내려 7번출구로 나가면 원터골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되는데 버스는 많은 편입니다.
오늘의 목표는 매봉 정복입니다. 붉은선이 오른 코스. 푸른선이 내려온 코스입니다. 해발 583m로 낮은 봉우리네요.
현위치가 바로 원터골 입구!!
오랜만의 산행이라 즐겁습니다. 2011년6월5일. 매우 맑고 쨍쨍한 날입니다. 매봉까지는 약 2.2km거리네요
산행중에 발견한 도토리와 작은 잎사귀..
완만한 산길을 오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첫번째 정자가 나왔습니다. 이곳에서 잠깐 쉬면서 약수를 한잔 했습니다.
청계산의 장점이라면 힘들지 않은 코스와 중간마다 잘 설치 되어 있는 쉼터, 그리고 약수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소망탑에서 소망도 빌어보고 산속에서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여도 봅니다. 청계산은 주위가 탁 트인 풍경이 없는 대신에 녹음이 우거졌다는 것을 느낄수가 있지요.
녹음이 우거진 6월의 산행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살펴보니 온통 녹색들입니다. 더운 날씨지만 나무들이 햇볕을 막아주어 산행에 도움을 주네요,
중간 정도를 지나자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이 나옵니다. 이곳으로 오면서 버스에 계시던 아저씨가 매봉으로 가면 계단밖에 없다는 말을 얼핏 하던데 이 계단이 그 계단인가 봅니다.
나의 오랜 숙적, 계단
계단코스로 접어들면 이제 끝도 없는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중간 중간 찍기는 했지만 1,000번이 넘는 계단 숫자입니다. 계단 한켠에는 이처럼 숫자가 적혀있어 얼마나 올라 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쿵푸팬더 2의 대사가 생각이 납니다. "나의 오랜 숙적 계단.."
계단을 오르다 보면 정상 직전 1분간 조용히 할 것을 당부하는 문구와 함께 한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면서 등산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돌문바위앞에서 이렇게 인사를 하고 있는데 청계산의 정기를 받을 수 있는 곳인가 봅니다. 큰 바위 두개가 엇기게 놓여져 있어 큰 문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볼품없는 정상
물론 매봉이 청계산의 최정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봉우리인데 너무 협소해 실망스러웠습니다.
1600번대의 계단을 오르면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한켠에서는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습니다. (아무리 낮은 산이라지만 이건 아닌 듯)
탁 트인 곳이라고는 전망대 뿐이고 나머지는 나무에 가려 정상의 느낌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볼품은 없지만 정상은 정상.. 심지어 정상에서는 컵라면을 팔고 있고 사먹는 사람도 꽤 된답니다.
깔딱고개로 내려오게 되어 정말 다행이야..
내려오는 길은 다른 코스로 잡았는데 내려오고 보니 깔딱고개 였습니다. 아찌나 가파르던지 만일 이리로 올랐더라면 하는 생각에 아찔했습니다. 이 깔딱고개 만큼은 청계산의 규모에 관계 없이 진짜배기였거든요.
산행을 마친 시간은 약 3시 30분. 올랐다 내려온는데는 쉬엄쉬엄 올라갔어도 4시간이 채 안걸리는 짧은 등산입니다. 깔딱고개로 오르지만 않는다면 편하게 오를 수 있기는 한데 정상이 너무 별로여서 또 가고 싶지는 않은 산입니다. 다음번에 가게 된다면 다른 정상을 향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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