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는 그야말로 역사가 가득한 도시입니다.
지금은 지방의 일개 시지만 과거에는 백제의 수도였으며 조선왕조 태조가 태어난 조선의 발상지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전통과 역사가 많이 살아있는 도시인데 와이프의 생일을 맞아 전주 한옥마을을 다녀 왔습니다.
너무나 예쁜.. 너무나 독특한 한옥마을
처음 전주 한옥마을에 가자는 소리를 들었을 때 남산 밑에 있는 그런 한옥 마을을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말 그대로 하나의 마을인 것입니다. 그것도 너무나 예쁜 한옥이 가득하고 전통 카페, 독특한 건물들로 가득찬..
우리 전통의 양식이 가득하지만 그만큼 이국적인 독특한 곳이었습니다.
여기저기 독특한 카페들이 가득합니다.. 서울의 인사동과도 비슷하기는 하지만 이곳이 훨씬 예쁜것 같습니다.
전주에 도착하자마자 난데없이 임실 치즈 시식에 참여했습니다. 이름만 적어 놓으면 공짜로 치즈를 구워서 주시는데 일종의 홍보사업 같았습니다. 굉장히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한옥마을이라고 낡고 고루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래된 것 속에 숨은 현대 문화코드..
그것이 바로 전주 한옥마을의 매력입니다.
볼거리 1. 600면 된 은행나무
숙소로 정한 '풍남헌'이라는 한옥민박 옆에는 600년 된 은행나무가 있었습니다. (숙소 풍남헌 이야기 바로가기)
600년 된 은행나무
이 은행나무는 고려 우왕 9년(1383년) 조선의 개국공신인 최담선생이 귀향하여 후진양성을 하던 학당에 심은 나무라고 합니다.
그런데 600살이나 먹은 이 나무가 작년인 2010년에 아이가 생겼다고 합니다.
(마을입구 600살 은행나무 최근 6년새 아들·손자목 얻어-서울신문)
볼거리 2. 한옥마을의 시작, 경기전
동서남북 모두 오픈되어 있는 형태의 한옥마을이지만 어엿한 시작점이 존재하는데 그곳이 바로 이 경기전입니다.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하기 위해 창건하였으며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는 전주사고 역시 이곳에 있다고 합니다.
조선을 세운 이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곳. 그것이 바로 이 경기전입니다.
경기전은 규모는 작지만 오래된 역사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수차례의 전쟁으로 재건에 재건을 반복한 서울의 궁궐등과는 달리
오랜 세월 그모습 그대로 지켜져온 것이 느껴집니다. 우측의 비석모양의 조형물은 하마비라고 하는데 경기전 앞에 있습니다.
말 그대로 왕이 계신 곳이므로 말에서 내리는 곳이라는 뜻이라 합니다.
볼거리 3. 나는 쒸레깁니다...전동성당
전도연, 박신양 주연의 영화 '약속'中 많은 예능에서 '나는 씌레귑니다..'하며 패러디를 하곤 했던 성당 신을 기억하시나요?
전도연과 박신양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던 결혼식 장면이었지요. 그 배경이 됬던 성당이 바로 이 전동성당입니다.
영화 '약속'의 배경이 되었던 전동성당
1931년 건축된 한국 최초의 로마네스크 형태의 성당이며 호남지역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라고 합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에는 미사가 한창이었는데 매우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특히나 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했었지요..
잠깐!. 점심은 어디서 먹지?
한옥마을 내에는 온갖 식당이 다 있으니 아무데서나 먹어도 바가지를 쓸 염려는 안해도 된답니다.
저희는 칼국수를 먹었는데요 한옥마을 내에서도 유명한 베테랑이라는 곳입니다.
이곳의 칼국수는 정말 독특하고 맛있답니다. ([전주 맛집 탐방 ①] 최고의 칼국수 <베테랑> 보러가기)
볼거리3. 각종 전통공예·문화 박물관들이 모두 공짜~
전주의 테마가 전통인만큼 다양한 전통문화 박물관이 있으며 모두가 공짜입니다.
대부분의 문화가 공예 관련 제품들이라 판매를 위한 것이긴 하지만 독특한 기념품을 장만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볼거리4. 오목대에 오르면 한옥마을이 한눈에..
국제 슬로시티에 선정된 전주 한옥마을.. 그만큼 전통을 잘 가꾸어 나가고 자기를 돌아볼 수 있을 만큼의 여유를 줄 수 있는 도시인 것 같습니다. 이런 한옥마을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 역시 인공적인 구조물이 아닌 또하나의 역사적 장소입니다.
비가 온 뒤라 가는 길이 좀 질었습니다. 샌들이 진흙탕에 빠지지 않도록 난간에 매달려 건너는 와이프~
한옥마을 뒤편에 있는 동산을 한 10분 정도 오르면 오목대라고 하는 정자 모습의 건물이 나타납니다.
오목대는 과거 태조 이성계가 왜적을 크게 무찌르고 개선하던중 고향인 이곳 전주에 들러 친지들을 모아 잔치를 벌인 곳입니다.
오른쪽은 고종황제의 친필이 담긴 비석인데 '태조 이성계가 머무른 곳이다' 라는 뜻의 '태조고황제주필유지'라는 글귀가 적힌 비석이 서 있습니다. 이곳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이목대라는 곳이 또 나오는데 저희는 미처 모르고 그냥 내려와 버렸습니다.
한옥마을에서 한가지 불편했던 점이 안내문이 부족하다는 점인데 너무 과한 안내문이 오히려 슬로시티를 망치게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하면 무언가 좋은 방법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오목대에서 찍은 한옥마을의 전경들
오목대는 단순히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일 개 유적지만이 아니라 한옥마을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꼭 이곳에 들러서 전경사진을 찍도록 합시다. 한옥이 넓게 펼져져 있는 가운데 푸르른 나무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마을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도 사용되는 건물들, 다양한 상점들이 민속촌과는 다르게 활기찬 모습을 보여 줍니다.
볼거리5. 성균관 스캔들 촬영지. 전주 향교
한옥마을에서도 조금 외진 향교길을 걷다 보면 '성균관 스캔들'의 촬영지인 전주 향교가 나옵니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이 건물은 지방의 성균관 같은 교육시설이라 하겠습니다.
성균관 스캔들의 배경이 된 향교
개인적으로 성균관 스캔들이라는 드라마를 보지는 못했기에 그냥 그런가 보다 했지만 와이프는 매우 신기해 합니다.
이런것이 바로 스토리텔링의 힘이겠지요?
고려시대에 만들어졌으니 그 역사가 어마어마 합니다.
건물은 선조때 생겼다고 하지만 향교 자체가 오래 됐다고 해서인지 서울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오래된 거목들이 잔뜩 있습니다.
향교에서 가장 예뻤던 건물과 나무입니다. 가을에는 은행이 무척이나 아름답다고 합니다.
변화무쌍한 날씨 덕에 많이 날리긴 했지만 알아볼 수는 있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인물의 크기와 비교하면 건물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여타 고궁보다 훨씬 크게 느껴지는 것은 대청마루가 좁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볼거리6. 풍남문과 남부시장
풍남문의 앞과 뒤
입구에 해당하는 풍남문은 서울에 있는 남대문과 같이 전주의 4대문 중 남쪽에 있는 문입니다.
북, 동, 서문은 1905년 철거 되고 남문만이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전주의 대표적인 문화재라 할 수 있습니다.
이곳 주변에도 남대문처럼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콩나물국밥이 유명한 곳이지요
남부시장 내에는 독특한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한 현대옥이라는 작은 가게가 있습니다.
아침식사로 정말 괜찮은 곳이니 전주를 여행한다면 꼭 들러야 할 곳입니다. 저희는 둘째날 아침을 이곳에서 해결했습니다.
마지막 볼거리. 구석구석 걷고 싶은 한옥마을의 골목길들
비가 올 때의 한옥마을은 정말 멋진 곳입니다.
조금 불편할 뿐 이국적인 분위기가 한껏 살아나는 아름다운 골목길들이 더욱 예뻐지는 것도 비가 올 때인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쨍쨍해도 힘들었을 것 같아요..
지도를 보고 차분히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뺑뺑 같은 곳을 돌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구석구석 예쁜 한옥들이 상점이나 식당, 숙박업소로 실제 활용되고 있는 모습들이 너무나 멋진 마을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결국 한옥마을의 가장 아름 다운 볼거리는 바로 구석구석의 골목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음식문화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발달한 곳 전주..
비빔밥도 좋지만 이왕이면 막걸리 타운에서 신나게 먹고 마시는것도 좋습니다.
어차피 여행이라는 것에는 즐기는 것도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저희는 많은 막걸리집 중에 삼천동타운의 용진집을 찾았답니다.
[전주 맛집 탐방 ②] 먹다 죽을지도 몰라.. 막걸리타운 <용진집> 바로가기)만약 막걸리가 부담 스럽다면 저녁식사 후에 가맥을 즐겨보는건 어떨까요?저희는 해보지 못했지만 이상하게 이곳 전주에서는 가맥이라는 문화가 있어서가게 앞에서 간단한 안주류와 맥주를 즐기는 문화가 있습니다. 서울 같으면 길바닥에서 먺는 것 같을텐데여기서는 좀 색다르게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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