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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과 탑사]말 귀를 닮은 산과 한 사람이 쌓아올린 수천개의 탑.

슬슬살살 2011. 7. 17. 11:41

전주 한옥마을에서 1박여행을 마친 후에 진안으로 이동했습니다.(전주 한옥마을 여행 바로가기)

전주 바로 옆에 있는 진안에서 마이산과 탑사를 둘러보고 서울로 올라갈 생각입니다.

 

 

전주에서 진안까지는 약 1시간 가량 걸립니다.

혹시 무진장이라는 말의 어원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무주, 진안, 장수 3개 고을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 3개 마을은 예전부터 깊은 오지에 있어 무진장 멀다.. 등의 어원으로 시작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유래가 있을 정도의 마을 중 하나가 바로 이 진안입니다.

진안에 들어서면 저 멀리 귀 처럼 봉긋 솟은 봉우리 한쌍이 보이는데 저곳이 바로 마이산입니다. 진짜 말 귀를 닮은 것 같나요?

 

산책로 같은 마이산 오르는 길

 

마이산은 남측에서 가는 방법과 북측에서 가는 방법이 있는데 저희는 북쪽 주차장에서 출발했습니다. (요금 2,000원)

주차장에서 10분정도 오르다 보면 마이산 진입하는 곳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다시 요금을 징수하니 주차장에서 돈을 냈다고 맨몸으로 가는 불상사를 방지합시다. 저희는 한번 다시 왕복했답니다.

 

 

 

마이산으로 들어서는 길..

가을에는 정말 예쁘겠지요?

 

마이산 길은 계단과 포장도로로 되어있어 등산이라기 보다는 수목원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듯 합니다.

 

 

산길을 오르는데 비가 와서인지 민달팽이가 보였습니다. 저는 처음 보는 생물인지라 무지 신기했답니다.

우산과 비교해 보면 어마어마한 크기라는 걸 알 수 있겠죠? 한쪽에서는 다람쥐도 있네요..

 

 

15분 정도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약수터가 하나 나오는데 그 모양이 재미있습니다.

마이산이라는 이름에 맞게 말 모양의 조형물에서 약수가 나오게 만들었는데 재미있는 발상인것 같습니다.

 

 

말 모양의 약수에서 조금만 도 올라가면 두개의 봉우리 가운데를 관통하는 곳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양측 봉우리를 볼 수 있는데 멀리서 볼때와는 달리 바위산입니다.

그것도 표면이 모두 드러나 있어 어찌 바위산이 이렇게 생겼는지 하고 신기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양측 봉우리(암마이봉, 숫마이봉이라고 하며 각각 686m, 680m입니다.)에 오르거나 남측 주차장 방면으로 넘어가 탑사로 갈 수 있습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에는 장마때문인지 양측 봉우리가 폐쇄 되어 오를 수 없었습니다.

암마이봉쪽에 있는 화엄굴 역시 폐쇄되어 들어갈 수가 없어 할 수 없이 탑사로 넘어가야 했습니다.

 

한폭의 그림같은 은수사. 이곳이 진정한 포토존

 

 

사실 북쪽 주차장에서 마이산을 오르면서 아쉬운 점은 봉우리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없는 점이 었는데 오히려 은수사로 넘어와서 뒤를 보니 사찰과 봉우리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이곳 은수사에는 아름다운 전경 외에도 소소한 볼거리들이 이것저것 있습니다.

 

먼저 은수사의 북(?)이 있습니다. 잘 몰랐는데 쳐봐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두번째는 작은 약수터입니다.

비가 오고 있어 저희는 먹지 못했지만 이곳이 바로 섬진강의 발원지라고 합니다.

그 큰 강줄기도 이곳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신기하지요?

 

 

또 은수사 한켠에는 커다란 배나무가 있는데 청실배나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배나무는 태조 이성계가 기원을 올리고나서 기념으로 씨앗을 심었다는 이른바 왕이 내린 배나무인 것입니다.

자라면서 네갈래로 갈라졌다가 다시 그중 두갈래가 합쳐지는 진귀한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볼거리는 바로 일월 곤륜도..

 

 

왕의 뒤켠에 항상 그려져 있는 일월곤륜도

일월오봉도라고도 합니다.

 

 

은수사를 조금 더 내려와서 마이산 방향을 바라보면 바로 저 일월곤륜도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조선의 왕들은 모두 이 '일월오봉도'앞에서 집무를 보았는데

전라지역을 기반으로 했던 태조 이성계와 이 마이산이 깊은 인연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월오봉도 앞에서 기념촬영!!

엄청난 자연경광 앞에 서면 계속 셔터를 누르지만 그 느낌과 웅장함을 담기는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저희도 계속해서 셔터를 눌렀지만 그때의 그 그림은 도저히 담을 수가 없네요.. 이 기회에 꼭 광각렌즈를!!

 

20세기의 미스테리.. 탑사

 

은수사를 지나 20분 정도 내려오니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꼭 모형 같은 이곳의 이름은 탑사..

 

 

이곳을 홀로 쌓아 만든 이갑룡 처사

20세기의 사람이어서 사진까지 남아있어서 더욱 신기합니다.

1885년 이곳에 입산하여 수도정진한 이갑룡이라는 분이 일일히 쌓아 올린 것입니다.

3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쌓아 올렸다고 하지만 규모로 보아서는 일개 개인이 쌓았다고는 믿을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이 아름다움으로 말하자면 얼마전 세계적인 여행가이드북 미슐랭에서 별점 세개로 만점을 받을 정도입니다.

 

 

 

저 높은 바위 틈의 탑들은 도대체 어떻게 쌓은 것일까?

 

 

짜잔!! 꼭 앙코르와트 같지 않나요? 한국에도 이렇게 신기한 곳들이 많습니다.

 

 

이곳에는 총 80개의 돌탑이 있는데 그 하나하나에 이름과 의미가 붙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오른쪽의 탑은 약사탑이라고 하는데 독과 병을 치유하는 탑이라고 합니다.

왼쪽으로 조금 기울어져 있는것이 매우 신기합니다.

 

 

비가 추적추적 오던때였는데 더욱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어제 전주에서 잠깐 만난 여행객들도 이곳을 거쳐갔다고 했는데 비가 올 때가 정말 최고라고 하더니 정말 그렇습니다.

 

 

높은 바위 꼭대기부터 절벽을 따라 꽃나무가 펼쳐져 있습니다.

처음 보는 진귀한 풍경인데요 비가 그쳤음에도 이곳의 나무들이 머금었던 물이 쏟아내고 있어 꼭 비가 오는 것 같습니다. 우산을 써야 할 정도이네요. 이 꽃나무의 이름은 능소화라고 하는데 꽃이 너무 예쁩니다.

 

 

능소화에 비춘 부처님 상

 

 

탑사는 전체적으로 큰 사찰은 아니지만 기기묘묘한 돌탑들과 우거진 숲, 높은 바위절벽 등이 어우러져 독특한 정취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절이라는 목적에 걸맞게 곳곳에 기원을 위한 제단 등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사찰 본래의 목적과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곳 탑사.

비가 이렇게 오고 바람불고, 온갖 일들이 일어날 텐데도 그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탑들이 정말 신기합니다.

 

 

 

일부러라도 방문을 꼭 추천하는 곳.. 탑사와 마이산입니다.

올해에는 여러가지 일로 봉우리에도 못올라 갔었는데 꼭 다시 와야겠습니다.

 

참고로 마이산 북쪽으로는 홍삼스파라는 시설이 있어 스파도 즐길 수 있으니 다음에는 스파를 연계한 일정을 잡아서 방문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