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아고라에 끊이지 않는 논쟁이 있습니다.
종교문제, 부동산 이야기, 남녀의 생각차이, 그리고 중소기업에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그중 중소기업과 관련한 이야기는 대부분 사장 혹은 사주와 노동자의 연봉이나 복지 문제에 대한 대립이 주 주제이며 구직자가 이기적이라는 의견과 당연한 권리일 뿐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섭니다.
이 책은 그 중 사측의 입장, 그것도 CEO에 대해 다룬 책입니다.
시중에 CEO의 리더십을 비롯해 여러가지 자기계발서와 경영서들이 있지만 이렇게 CEO의 고뇌에 대해 다룬 책은 없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리더쉽이나 경영인의 자세를 강조한 책이 아닌 인간으로서 CEO를 조명한 책입니다.
저자인 서광원은 경향신문 출신으로 몇년간 사업을 하다가 이제 이코노미스트라는 잡지사에 근무하고 있다 합니다.
그렇다면 이 책 제목대로.. 사장으로 산다는 건 어떤 걸까?
좋은 차, 비서진들, 매일 이어지는 좋은 식사들, 사장은 정말 좋은 직업 같기도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사장이 되면 종이 한장이 아까울 정도로 쪼잔해지며, 직원들과의 거리가 생기고, 또 조직이라는 것이 그렇게 사장이 하자는 대로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대기업이라고 별반 다를바 없다고 합니다. 아무리 회장이 난리를 쳐도 실제로 조직이 움직이려면 수백번을 이야기 해야 겨우 움직인다고 하니 정말 사실인지 궁금합니다.
조직을 이끄는 이로서 외롭다는 부분은 매우 공감이 갔습니다. 이 책의 절반 이상이 CEO의 외로움에 대해 쓰고 있을 만큼 CEO는 외로운 자리입니다. 하다못해 같이 점심먹을 사람이 없다는 구절은 슬프기까지 합니다.
리더로서 사장이라는 인간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 지 잘 보여주기 때문에 직장인들도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한가지.. 왜 사장을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답을 낼수가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게 외롭고, 가족도 등한시 해야 할 만큼 고독한 CEO의 자리가 과연 행복한가 하는 물음에는 답 할 수 없는 책입니다.
부모가 되보기 전에는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없듯이 CEO의 마음도 알기는 어렵겠지만
다양한 인터뷰와 기자 특유의 사례모음으로 CEO들의 진짜 생각을 간접적으로나마 들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사장으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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