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 Ants
베르나르 베르베르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현재 위치에 있게 해준 소설 '개미'를 다시 읽었습니다.
무려 14년의 자료조사를 거친 방대한 소설입니다. 이 소설을 읽어야
이 시개의 가장 뜨거운 작가중의 하나인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그의 모든 저서를 관통하고 있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 탄생하기 때문입니다.
'개미'는 3개의 이야기가 교차 하면서 진행 됩니다. 마치 나선형처럼 말이죠.
하나는 개미의 시각에서 본 개미이야기, 또 하나는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의 한 가족 이야기, 또 하나는 그 가족의 삼촌인 에드몽이 저술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 그것입니다.
모험심 많은 수개미 327호와 병정개미 103683호, 그리고 암개미 56호는 흰개미 종족이 새로 개발한 것 같은 신무기에 대해 조사하다가 그들의 공동체 안에 어떤 이질적인 적이 있음을 감지하고 이를 추적해 나갑니다. 그 신무기는 한번에 여러 개미들을 죽일뿐 아니라 보이지도 않고 형태나 정체도 알 수 없는 적입니다. 충성심 높은 이 개미들은 적의 정체를 추적하지만 왜인지 이상한 냄새가 나는 내부의 적들에게 쫒기게 되고 결국 개미사회 내부에 어떤 적이 있음을 알아 차립니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저자인(물론 가상의 인물입니다: 자세히 보기) 에드몽이 죽자 조카인 조나단과 식구들은 에드몽의 집에서 살게 됩니다. 그 집에 지하실로 이어진 통로가 있었는데 어느날 조나단이 그곳으로 내려가서는 나타나지 않자 그의 뒤를 이어 소방대원 6명과 경찰관8명, 그의 아내 루시, 아들인 니콜라가 차례로 사라져 버립니다. 돌아온 사람은 정신이 이상해진 한사람 뿐..
이렇게 개미와 인간이 각각 이 미스테리한 일들을 풀기 위해 펼치는 모험이 계속 교차하면서 벌어집니다.
결국 개미와 인간은 모든 비밀이 풀린 시점에 만나게 되고 모든 비밀을 알게 됩니다.
인간과 개미는 에드몽이 개발한 기계로 상호교류가 있던 상황.
마치 인간이 처음 외계인을 만나는 것처럼 조심스러운 교류가 이어지다 에드몽이 급작스럽게 죽자 그 뒤를 조카인 조나단과 그의 일행들이 이은 것입니다. 개미들을 그동안 죽여왔던 것들도 알고 보니 인간 문명의 것들이었지요(자동차나 골프공 등등)
그러나 인간 아이들의 장난으로 개미들의 수도가 불에 타고 인간과 교류하던 여왕이 죽어버리면서 새로이 개미들의 여왕이 된 56호는 인간과의 교류를 끊어 버립니다.
마지막에 개미가 처음으로 종교를 만들어내는 것 같은 장면이 묘사되는 등 책 곳곳에 문명의 발원을 암시하는 장면들이 개미사회에 투영되어 나타나는데요, 베르나르는 이 개미와 그들의 문명을 통해 인간문명의 근원을 찾으려는 노력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작품들인 타나토스나 아버지들의 아버지 같은 작품들을 읽어보면 베르나르의 저술 목표가 근원중의 근원을 찾는데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개미에 대한 묘사와 개미문명을 통한 비유와 상징, 서스펜스 적인 요소까지.. 총 3부로 구성된 개미 시리즈 중 1부인 '개미'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개미와 인간, 두 문명의 만남을 그리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베르나르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것부터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PS.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성냥개비 여섯개로 삼각형을 네개 만들려면? 이라는 문제인데 얼마전 1박2일에서도 이런 문제가 나온적이 있습니다. 단순한 창의력 테스트 같은 이런 문제가 베르나르에게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 갔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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