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한 작품으로 꽤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친구'나 '말죽거리 잔혹사'가 연상되는 80년대 남자 고등학교의 이야기라 할 수 있는데요, 이 이야기는 실제 주인공인 정우가 겪었던 실화라고 합니다. 주인공인 정우는 얼굴은 많이 알려졌지만 이름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배우인데요, 이 작품으로 2010년 대종상에서 남우신인상을 받았습니다.
늘 잔인한 깡패 역할을 전문적으로 맡아오던 배우였는데요, 사실 그 인상이 너무나도 무서운 인상이라 이번에도 학교의 일진 쯤 되겠지 하고 봤는데, 불량한 학생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지만 나름대로의 순진함과 여린 마음을 가진 학생의 역할입니다. 물론 남학생이기 때문에 거칠기도 하고 반항적이기도 하지만 제 학교 시절을 떠올려 보아도 그정도라면 사회에서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인 것 같습니다.
상당히 불량스러운 인상의 정 우
이 영화는 일진이 되고 싶어하던 고등학생 정우의 이야기입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힘싸움 하고 싶어하면서도 속으로는 맞을까봐 무서워 하고, 부모님을 두려워하면서 폼은 있는데로 잡는.. 다소 불량한 고등학생의 성장기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그런지 오히려 스토리가 밋밋한 느낌이 있지만 이것이 더욱 리얼리티를 살려줍니다. 이세상에 영화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극소수일 뿐일테니까요.
이야기의 중간에 황정음이 여고생으로 등장하면서 이야기의 새로운 전개가 열리나 했었지만 역시나 누구나 기억속에 가지고 있던 동네 예쁜 여고생.. 그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불량한 학생들과 어울려서 조폭 놀이를 하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정신차려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는.. 조금 굴곡지긴 하지만 평이한 삶.. 그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PS. 제목이 바람이지만 영문으로는 wish입니다. 폼나고만 싶었던 학창시절에서 주인공인 정우의 바람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람 (2009)
Wish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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