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의뢰인>은 법정 스릴러입니다.
외국에서는 법정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출발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특히 장혁, 하정우, 박희순 등 중량감 있는 배우들의 집합은 적어도 재미없지는 않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해줬고 이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내를 죽인 살인마로 법정에 서게 된 한철민(장혁)과 이를 변호하는 변호사 강성희(하정우), 꼭 한철민을 잡아 넣고자 하는 안민호(박희순)가 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 3자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전개가 될때마다 시소처럼 양쪽의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덜었다 합니다. 한가지 증거가 발견되면 이에 대한 반박이 나온다던지 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렇지만 중반을 넘어서서는 의도적으로 한쪽으로 몰고가는것이 느껴집니다. 이런 류의 영화를 너무나 많이 접한 우리는 감독의 의도와는 반대로 '범인은 이놈일꺼야'라는 생각과 '설마 이렇게 단순한 설정일까?' 하는 요상한 고민을 하면서 영화를 보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범인 반전도 아닌, 기가막힌 살해수법을 밝히는 것도 아닌, 거대한 음모가 숨어있는것도 아닌 어정쩡한 영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성동일과 하정우의 무덤한 연기가 중간중간 가벼운 웃음을 주면서 전개 자체는 집중할 수 있게 끌수 있었지만 그냥 어디서 봤던것 같은 영화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어릴 적 보았던 영화중에 <프라이멀 피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 역시 법정 스릴러였는데 극의 전개나 내용이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보고 소름이 끼치도록 반전이었던건 범인의 유무죄가 아닌 그것이 밝혀지는 방식이었습니다.
에드워트 노튼이 이중인격자라는 전개에 한발자욱 더 나간 반전까지.. 적어도 이정도 수준의 영화를 기대했다면 무리일까요?
재미없는 건 아니지만 조금더 치밀한 설정이 아쉬웠던 영화였습니다.
의뢰인 (2011)
8.3글쓴이 평점
PS 1. 박희순의 비중이 조금 더 높았다면..
2. 최종원은 왜 등장했던 걸까? 그냥? 그렇다면 너무 그냥이다.
3. 도대체 장혁은 왜 하정우에게 사건의뢰를 했던걸까?
그것도 브로커를 중간에 끼워서 꼭 하정우를 지목했다는 장면이 나를 헷갈리게 만든다.
4. 중간에 살아있는 척 등장한 장혁의 아내는 정말 안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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