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공동설이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바로 지구 속에 또다른 지구가 있다는 가설인데 아주 허황된 소리도 아닌 것이,
실제로 이를 뒷받힘할만한 여러 정황과 증거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지구공동설이 일반 대중에게도 알려진건 약 150여년전의 이 책이 그 기폭제가 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쥘베른의 '지구속 여행'이라는 책인데요, 이 쥘베른이라는 작가는 알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 관한 책을 굉장히 많이 썼을 뿐 아니라 모두 히트 쳐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1
주인공인 악셀은 저명한 지질학자인 리덴베르크 교수의 조카입니다. 우연히 얻은 단서로 지구 속에 또다른 세계가 조성되어 있다는 정보를 얻고는 지하 세계로의 여행을 떠납니다. (영화 '잃어버린 세계로'는 이 소설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요, 쥘 베른의 이 소설이 진짜라는 단서를 얻는 것으로 여행이 시작되지요..)
영화 잃어버린 세계로에는 여자 주인공이 있지만 소설에는
충성스러운 안내인 한스가 있습니다.
여행은 신비롭게 진행되지만 요즘의 영화나 소설처럼 아름다운 지하세계의 여인이나, 짐승떼의 습격 등은 없습니다. 다만 모험을 하는 그 자체가 이 책의 매력이며 그 과정이 진솔하게 다가 옵니다. 오히려 지하세계를 진짜 다녀온 것처럼 사실적인 상상력을 보여 주지요.
요즘의 다른 소설에 비해서는 조금 지루한 면이 없지 않지만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과학적인 묘사와 담담하게 이어지는 여행담이 이 소설에 생명력을 불어 넣습니다. 150년 전의 소설인 만큼 숨막히는 사건전개(?)는 없지만 그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묘사 등이 독특한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지구 공동설이라는 말을 한번이라도 들어보았다면꼭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지구 속 여행 - 쥘베른컬렉션(1)
PS. 무려 150년 전의 작가임에도 딱딱하지 않고 위트있는 문체가 이 시대 최고의 여행작가인 빌 브라이슨과 많이 비슷합니다.
어쩌면 여기에서 많이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겠군요.
- 성서를 제외하고 총 94종 8,000권으로 종합 1위로 추정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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