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간하면 책이건 영화건 재미있게 읽는 편입니다.
어렵고 지루한 책이라도 끝까지 보는 편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책은 정말 OTL입니다. 왜 그런지는 후에 설명하도록 하지요..
각설하고,
패트릭 헌트라는 스탠포드의 고고학 박사가 쓴 이 책은 고고학 발견 중 가장 중요한 가치를 가진 10가지의 유물이 발견되기까지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 하나하나의 주제가 각각 수백권의 책으로도 모자랄 정도의 주제들이고 너무나 많이 알려진 것들이라 이쪽 분야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궂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것이라면 바로 유적의 가치나 아름다움, 의미등 기존에 다른 책들에서 다뤄진 내용 외에 발굴하는 과정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들어 <로제타 스톤> 편에서는 <로제타 스톤>의 의미를 간략화 하고 오히려 발굴에 얽힌 이야기, 해독에 얽힌 이야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런점에서 이 책은 충분히 흥미로울 수도 있었습니다. 비록 너무나 전문적인 부분까지 깊게 들어가는 바람에 조금 딱딱하고 어렵기는 해도 말이죠.. 그런데 이 책은 국내에 번역되어 출판되면서 수준 이하의 책이 되어 버렸습니다. 대충 발견한것만 해도 20개가 넘는 문장오류, 그것도 단순한 수준의 실수가 아니라 문장의 이해가 불가능할 정도의 오류들이 즐비합니다. 또 번역 그 자체도 기가막힐정도의 직역이 너무나 눈에 많이 보입니다. (알바 돌리셨나?) 또 번역을 한 문장들도 적어도 10문장 이상은 문맥이 맞지 않는 초보적인 문장들까지 보입니다. 인터넷소설도 이정도 실수는 없는데 말이죠.. 한가지만 예를 들어볼까요? 이 책 122페이지에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이런 CT촬영을 통해 우리는 투탕카멘의 유골에서 다리상태가 매우 안좋은 파편들이 나온다"
이게 과연 말이 되는 문장인가요? 읽을수도 없을 뿐더러 짜증까지 유발합니다. (이정도라면 사실 책으로서의 가치는 0인듯)
만일 산 책이었다면 당장 환불을 요청했겠지만 다행히 도서관 책이라 ^^
단순하게 10가지 정도의 이야기만 잽싸게 추려 읽는 것이 그나마 이 책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인 듯 합니다.
역사를 다시 쓴 10가지 발견
<이 책에서 소개된 10가지 발견이란?>
1. 세가지 문자로 쓰여있어 고대의 문자해독에 큰 영향을 끼친 로제타스톤.
번역과정은 영국과 프랑스간의 자존심싸움이기도 했었다.
2. 지질학적 방법을 동원해 고고학을 과학의 영역까지 끌어올린 트로이의 발굴
3. 대홍수 기록을 비롯해 길가메시 서사시 등 고대문명의 기록물들의 발견.. 아시리아 도서관
이곳이 바빌론이라는 주장도 설득력 있다.
4. 세계 최대의 발견. 투탕카멘의 무덤.. 이 투탕카멘은 실제로 힘없는 왕이었기에 도굴을 당하지 않았다는 사실.
5. 공중도시 마추픽추. 너무 높이 위치해 약탈을 면한 공중도시.
이곳에서는 메아리가 너무 완벽하게 들려 여러번에 걸쳐 노래하면 혼자서 합창을 할수도 있다.
6. 폼페이는 급작스런 화산폭발로 사라졌지만 그덕분에 영원히 당시 문화를 전승할 수 있었다.
7. 성서의 역사를 바꾼 사해문서. 기독교가 우리 문화에 끼친 영향을 생각하면 아마 가장 중요한 발견이다.
8. 에게해의 티라에서는 청동기문명을 그대로 복원할 수 있었다.
이곳이 아틀란티스라는 설도 있다.
9.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출발했다. 인류의 조상 원형이 발견된 올두바이 협곡
10. 고대 중국의 문명을 과시하는 진시황릉. 보존상태도 뛰어나다.
영화 미이라에서는 이들이 살아나기도 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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