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사람중에 세종대왕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테고,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세종대왕은 도대체 어디에 잠들어 계실까요?
이런 문제에 너무도 당연히 서울 어딘가에 있을꺼라고 생각했었는데 세종대왕릉이 여주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랐답니다.
이곳 이천에서 세종대왕은 북벌군주로 알려진 효종의 릉과 함께 이웃하고 있습니다.
두개의 릉이 이웃하고 있는 효종과 세종의 릉.
둘다 영릉이라 부릅니다.
날씨가 궂은 날이었음에도 꽤 많은 방문객들이 다녀가고 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종의 기념관 처럼 생긴 건물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고 주변에는 세종대왕이 발명한 여러가지 기구들이 재현되어 있었습니다.
간의와 혼천의의 모형물
모형물이지만 상당히 공을 들여 만들었음을 알수 있다.
이것은 자격루의 일부분을 재현한 것입니다. 일종의 자동 물시계라 생각할 수 있는데 일정 시간이 되면 북소리와 종과 징 등이 울려 시간을 알려주는 장치입니다. 이것과 비슷한 옥루라는 장치도 있는데 책과 내용이 같다면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 등장할 예정입니다.
훈민문이라는 문을 지나야 비로소 왕의 릉 구역입니다. 훈민문을 넘어서 원래대로라면 소나무길을 걸어 오를 테지만 안타깝게도 이곳도 역시 복원 공사중이었습니다. 공사현장을 어느정도 올라가면 丁자 형태로 생겨서 정자각이라 불리는 건물이 나타납니다.
이것이 바로 정자각입니다. 제례를 올릴때 왕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집행하는 곳입니다. 일반적인 한국 건물과는 달리 처마가 아래까지 늘어져 있고 별다른 현판이 걸려 있지 않습니다.
"조선국 세종대왕 영릉 소헌왕후 부좌"라고 적혀 있는 영릉비입니다. 세종대왕과 함께 소헌왕후가 왼쪽에 함게 묻혔다는 뜻입니다.
날씨가 조금 흐리긴 했지만 기분 좋은 촉촉한 날이었습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의 릉이라기에는 조금 초라해 보이는 무덤가에서 잠시 머무릅니다. 안타깝지만 유치원 꼬맹이들이 단체로 놀러오는 바람에 조용한 릉을 느끼기에는 어려웠습니다.
왕릉임을 알 수 있는 증거들이 바로 저 양 모양의 석상과 무인석이라 불리는 이 돌 상입니다.
보통 왕의 릉 주변은 석호와 석양이 주위를 둘러싸고 주변을 경계하듯이 바깥쪽을 향하게 되어 있습니다.
<조선왕릉의 주요 상설>
대부분의 조선왕릉은 이러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왕릉의 관람 시간은 30분 정도로 조금만 노력하면 효종릉까지도 충분히 둘러 볼 수 있는 수준입니다. 꼭 왕의 릉이라는 느낌보다 오래된 조용한 유적지를 거닌다는 느낌이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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