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월드컵 경기장에는 초대형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우리술 대축제> 때문이었는데요, 날씨도 좋아서인지 수만의 인파가 함께 취했답니다.
입장료를 별도로 받지는 않습니다.
다만 운영본부 측에서 위 사진에 보이는 작은 사기그릇을 2천원에 빌려줍니다. 나중에 2천원은 다시 돌려 받을 수도 있답니다.
저 잔을 손에 들고 부스로 나가 볼까요?
낮 3시경이었던 걸로 기억 하는데요, 인파가 엄청나죠?
텐트숫자가 곧 참가한 주조 업체의 숫자입니다. 총 120여개 주조사가 참가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막걸리 회사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짠.!!
잔의 용도는 이것입니다. 저렇게 시음을 하라면서 조금씩 막걸리를 줍니다. 물론 꽁짜!!
사가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싫은 내색 안하고 열심히 잔을 채워줍니다.
막걸리의 종류도 굉장히 다양한데, 고구마 막걸리, 토마토 막걸리, 복분자막걸리, 오미자 막걸리 등등 기상 천외한 막걸리들이 다양한 맛을 자랑합니다. 색깔도 무척이나 이쁘답니다.
주는 잔들을 받아먹다 보니 어느새 알딸딸해 집니다.
저렇게 캐릭터까지 준비해서 홍보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장수막걸리나 서울막걸리 같은 대형 막걸리 회사들이 오히려 평범해 보일 정도로 준비들을 철저히 해왔더라고요.
준비가 철저했던건 참가업체만이 아니었어요.
관람객들은 어떻게 알고 왔는지 부침개를 부쳐온 사람부터 등산을 갔다 단체로 공짜 술판을 벌이신 분들까지.
바로 옆에 있는 수산물 시장과 홈플러스에서 횟감이나 안주를 조달해서 아예 자리를 펴신 분들까지 구경온 사람들의 준비에 저희도 내년에는 철저히(?) 준비해 올 생각이랍니다.
참가하는 회사들이 브랜드가 약해서인지 배달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맘에드는 술이 있으면 현장에서 저렴하게 살 수도 있고요, 저희도 이것저것 마셔보다 인삼막걸리와, 토마토막걸리를 몇병 샀습니다.
토마토 막걸리는 상당히 부드러워서 맛이 좋았고 인삼막걸리는 인삼이 씹힐정도로 많이 들었는데도 가격이 저렴했습니다.
또 세계 유기농대회의 공식 만찬주가 있었는데 너무너무 부드럽고 깔끔하더라구요.. 결국 이것저것 6병을 샀답니다.
전국적으로 특산 막걸리의 종류가 이렇게나 많아요. 자세히 살펴보면 별난 막걸리들이 수두룩한 것을 알 수 있답니다.
우리술 중 최고중의 최고를 찾는 품평회도 있었는데 이번 대상은 괴산의 조선양조에서 나온 솔 막걸리가 받았네요.
일반 업체들의 참가 부스 외에도 8도 명품관도 있었는데 마지막날이어서인지 운영하는 사람이 없는 곳도 꽤 됐습니다.
또 술과 관련한 여러가지를 체험하거나 볼 수 있는 전시공간도 있더라구요.
이렇게 술을 빚는 체험을 해 보거나, 전통방식으로 증류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또 전통주 칵테일도 있었는데 먹어볼 수는 없었지만 칵테일까지 만드는 건 좀 억지스러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시간 30분 정도 둘러 보면서 꽤 재밌는 행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가하는 업체들 만족도도 높아 보이고 관람객들도 공짜 술에 막걸리 정보까지 얻고 갈 수 있는 1석 2조의 축제같았습니다. 내년에는 안주거리 넉넉히 준비해서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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