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상인들
#1. 깍쟁이라는 말의 원조. 한국의 개성상인.
옛부터 어느 나라나 국가던지 특별하게 상업이 발달하는 도시가 있다. 무역이나 물건의 드낢이 용이한 항구를 끼고 있는 도시들이 그런 역할들을 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에는 중국과의 무역이 발달한 고려의 개성이 그러한 곳이었다. 그러다 보니 다른지역보다 상업이 발달했고 나름대로의 상도 등이 계승발전 되면서 개성상인이 유명해진 것이다. 이때 상인들이 이문에 환하다 보니 가게쟁이라는 말로도 불리었고 그 말이 우리가 흔히 부르는 깍쟁이의 어원이다. 아무튼 이 때 고려라는 이름이 멀리 퍼져나가 지금의 Korea의 어원이 되기도 했으니 개성상인이야 말로 한국의 대표 상인들이다.
#2. 일본에서는 오사카의 상인이 최고.
그렇다면 우리와 가까운 일본의 최고 상인들은 누구일까. 이 책에 의하면 오사카가 바로 일본의 대표 상인들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5대 상인을 꼽으라면 유태인, 화교, 아랍, 인도, 일본을 꼽는다. 그 중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상인들이 이곳 오사카의 상인들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왕중왕이다. 오사카의 특징을 꼽으라면 100년이 넘은 가게, 기업들이 수두룩할 뿐 아니라 1000년이 넘는 기업들도 있을 정도이다.
<일본의 노렌>
일본에는 노렌이라는 특별한 문화가 있는데 이것은 간판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신용'이라는 문화적 의미가 숨어있기도 하다. 오사카에는 '하늘이 두쪽나도 노렌은 지킨다'라는 말이 있는데 오사카 상인들의 자존심과 상도를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3. 일찍부터 상업이 발달한 일본
유교국가인 조선이 '사농공상'의 신분차로 상업을 제일 말단에 올려놓은 것처럼 일본 역시 '사농공상'의 신분차별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조선의 상인은 차별을 받았던 반면 오랜 내전으로 돈이 가장 중요했던 일본에서의 상인의 입지란 엄청난 것이었다. '상인이 화를 내면 천하의 제후도 놀란다'라는 말이 일본인들이 상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상업이 대우를 받고 그 역사가 오래다보니 나름대로의 전통이 발달해 있고 그 전통은 일본 특유의 상도로 발전해 나갔다. 예를들면 주인에 대한 충성심을 비롯해 여성 상업인의 위치, 어음제도, 선물시장, 복식부기, 기타 상업에 필요한 여러가지들이 서양에 비해서도 늦지않게 발달했다. 이런것들이 오늘날의 일본기업가들을 있게 한 것이다.
#4. 다양한 가게 이야기로 쏠쏠한 재미
이 책은 아주 깊숙한 곳까지는 다루지 않았고 오히려 긴긴 역사를 가진 가게들의 사례를 소개하는데 많은 양을 할애하고 있다. 오래되다 보니 이런저런 에피소드들도 많을 터. 읽다보면 오사카 상인들에 대한 대단함, 일본인들의 개방성, 실용주의 등을 팍팍 느낄수 있다. 또 나름대로의 운치와 재미도 함게 한다.
특히 몇백년동안 이어 내려오면서 전쟁, 자연재해등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지속할 수 없는 상황속에서도 꾸준히 업을 지켜내려온 상인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침체기에 있는 일본 기업들 역시 다시 재기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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