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는 아래 링크 참조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2011)
Sherlock Holmes: A Game of Shadows
8.2글쓴이 평점
#1. 세계평화를 위해서 싸우는 셜록홈즈 그리고 최대숙적 모리아티 교수의 등장
이번 작에서는 원작 최대의 숙적인 모리아티 교수가 등장합니다.
전작에서 잠깐 등장했던 모리아티 교수가 본격적으로 등장해 전 유럽을 화약고로 만드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이를 막으려는 홈즈
이 영화는 꾸준하게 수준높은 액션씬을 선사합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초반부에 졸음을 참기 어려웠는데 이는 초반 스토리를 캐치하는것이 어려웠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개연성 있는 전개라기 보다는 갑작스레 툭 툭 튀어나오는 듯한 느낌였지요.
어찌 됐건 사건의 전말을 알고 모리아티를 추격하기 전까지 홈즈와 왓슨의 움직임은 다소 지루합니다. 물론 화면의 액션 전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훌륭하지만 그와는 관계없이 말이죠. 어찌됐건 모리아티의 등장은 홈즈의 팬들에게는 상당히 기대를 가지게 만드는 사건임에 틀림 없습니다.
#2. 모리아티 교수는 누구인가?
1893년 [스트랜드 매거진]에 실린 모리아티 교수의 삽화.
"나는 마침내 지적으로 나와 필적할만한 호적수를 만났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더군. 찬탄을 금할 수 없는 그의 솜씨에 그의 죄질에 대한 혐오감조차 잊을 정도야.. 나는 한 명의 적 때문에 그토록 격양되고, 그토록 압박을 받은 적이 없었어.. 왓슨, 그는 범죄계의 나폴레옹이야. 이 도시에서 자행된 악행의 절반은 그가 꾸몄고, 검거되지 않은 악행은 거의 전부 그가 꾸민 거야. 그는 천재이고 철학자에다, 추상적인 사색을 하는 자이지. 그는 일급의 두뇌를 가졌어. 거미처럼 거미줄 한 가운데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지만, 그 거미줄은 천 갈래로 뻗어 있어서 그 가운데 하나라도 떨리면 재깍 알아차리지." By 셜록 홈즈 - [마지막 문제] 중
셜록 홈즈 시리즈 중에서 [마지막 문제] 와 [빈집], [공포의 계곡] 에만 등장하기 때문에 과거부터 현재까지 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대학의 수학교수였다가 사임 후 가정교사가 되었는데, 가설에 의하면 바로 홈즈의 가정교사였던 것. 그리고 홈즈만이 그 정체를 알고 있다고 하니, 원작에서부터 흥미로운 캐릭터입니다.
아래 소개하는 모리아티 교수에 대한 가설은 이번 영화의 자문위원인 클링거가 지은 '셜로키언을 위한 주석달린 셜록 홈즈에 실렸던 글이라고 압니다.
가설 1) 모리아티는 가상의 인물이다
A. G. 맥도넬 ([모르아티 씨] 저자) : 홈즈가 해결하지 못하는 사건들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낸 인물이다. 평범한 범죄자에게 당했다는 것을 인정하기엔 홈즈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범죄의 달인을 만들어냈다.
벤저민 S. 클라트 (에세이 [마지막 문제] 저자) : 홈즈가 3년 동안 마약 중독을 치료할 시간을 벌기 위해 모든 일을 꾸며냈다.
T. S. 블레이크니 (홈즈 연구서 [홈즈 & 왓슨] 저자) :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유명 작가" 의 가설에 따르면 홈즈와 모리아티는 동일인물이다.
제리 닐 윌리엄슨 ([뭔가 이상한 게 있었다] 저자) : 모리아티 교수는 '마이크로프트 홈즈' 의 동생이자 셜록의 형인 '제임스 홈즈' 이다.
T. F. 포스 (['호' 라고도, 도살자라고도 불린 남자] 저자) : 홈즈 형제와 왓슨이 홈즈의 후광을 살리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이다.
가설 2) 모리아티 교수는 결백하다
대니얼 모리아티 ([모리아티 교수에 대한 각별한 박애] 저자) : 모리아티 교수의 딸에게 구애하는 것을 금지 당한 홈즈의 앙심이었다.
니콜라스 메이어 ([스타트랙] 감독/각본, [셜록 홈즈의 7퍼센트의 용액] 저자) : 홈즈의 어린시절 가정교사였는데 모리아티가 홈즈의 어머니를 유혹했기 때문에 그를 악질 범죄자로 취급하게 되었다.
메리 재피 ([그래, 사랑하는 메디아, 모리아티 교수라는 사람이 있었고 지금도 있단다] 저자) : 모리아티 교수는 결백한 구경꾼이었다.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코카인에 완전히 취한" 홈즈에게 살해되었는데, 홈즈의 명성을 보호하기 위해 모리아티 이름에 먹칠을 했다.
가설 3) 모리아티 교수는 살아있다
유스터스 포추걸 ([홈즈-모이아티 결투] 저자) : 폭포에서 죽은 것은 홈즈이며 모리아티가 홈즈를 대신하게 되었다.
제이슨 루바이 ([비밀 정보] 저자) : 홈즈가 모리아티를 풀어주었고 그 후 모리아티는 대오각성 해 미국에서 존 에드거 후버라는 이름으로 FBI국장이 되었다.
기타 가설)
로널드 A.녹스 (영국 대주교 겸 추리작가, 에세이 [셜록 홈즈의 문헌 연구] 저자) : 라이엔바흐 폭포 이후의 모든 정전은 왓슨이 돈벌이를 목적으로 날조한 것이다!
#3. 이 영화는 홈즈가 아니어도 관계가 없다.
왜 홈즈인 것인가. 이 영화는 액션 영화입니다. 추리, 스릴러물이 아닌 액션 활극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한 장르이지요.
물론 주변 사물에 대한 통찰력을 통해 생각을 이어나가는 홈즈의 추리는 감탄을 자아내게 하지만 그것은 한 천재에 대한 경외심일 뿐 관객과 함께 추리를 끌고나갈 친절함 따위는 애초부터 없었습니다. 실제 싸가지 없는 홈즈의 성격처럼 말이죠. 그러다보니 관객의 호응은 액션에 한정될 뿐입니다.
또 스토리 역시 원작에서 기반하지 않은 오리지널 스토리다 보니 원작과의 연결점은 등장인물들의 이름뿐입니다.
탐정 홈즈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액션 대스타 홈즈, 왓슨만이 남아 버렸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홈즈와 모리아티가 함께 계곡으로 낙하하는 장면만큼은 원작과 같네요. 마지막 게임이었던가.
#3. 기차액션과 무기고 탈출씬. 두장면 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영화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기차에서의 추격씬과 후반부의 무기고 탈출씬입니다. 특유의 위트도 녹아있고 적절한 긴장감. 특히 무기고 탈출의 씬은 어떤 영화에서도 볼수 없었던 슬로우한 구성으로 그간 본 장면 중 최고로 멋집니다.
1분 경부터 무기고 탈출씬을 잠깐 볼 수 있습니다.
이 두가지 장면만으로도 이 영화는 그 값어치를 다합니다.
후속작이 나온다면 다시 극장을 찾아서 영화를 보겠지만, 차기작에서는 보다 더 홈즈스러운 캐릭터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대로라면 원작자인 코난도일에게 상당히 실례가 아닌가 싶은데요 ^^
PS. 왓슨은 지금이 딱 좋아 ^^
아이린은 정말 죽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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