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는 링크 참조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2010)
Bedevilled
8.7
#1. 시골 촌부. 연쇄살인마가 되다.
무도라는 가상의 섬을 배경으로 제목처럼 김복남이라는 여성이 저지른 살인사건(들)에 대한 전말을 이야기 하고 있다. 결론만 놓고 보자면 김복남이라는 여성이 섬에서 패륜적인 살인을 비롯해 섬사람들을 모두 낫으로 처단하는 엽기적인 살인행각을 저지른다. 이 일이 실화였다 하더라도 우리가 듣게 될 뉴스는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가혹행위를 당한 여성이 섬의 주민 몇명을 낫으로 난도질한 엽기적인 살인이 이러났습니다 정도겠지. 다만 이 영화는 연쇄살인이라는 팩트 이면의 진실. 순한 여성 한명이 어떻게 연쇄 살인마가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비추고 있다.
섬에서 촌부로 살아가는 김복남은 작은 섬안에서 죽어라 일만해야 하는 노예같은 존재. 남편은 김복남이 있는 앞에서 다방여자를 불러들여 잠자리를 하는가 하면 친딸에게까지 손을 뻗칠 정도로 망나니다. 마을의 다른 사람들 역시 모두 김복남을 짐승 대하듯 한다. 이 섬에서 사는 여성들이라면 당연히 그런 것처럼. 결국 김복남은 서울로 도망가려 하지만 실패하고 그 과정에서 딸이 죽는다. 마을 사람들은 딸을 잃은 복남을 동정하기는 커녕 그냥 일해서 잊는 것이 최고라 하며 술퍼마시고 노래하기가지 이르고, 결국 김복남은 마을사람들을 향해 낫을 든다.
#2. 가혹행위를 가하는 남편과 방관자 친구는 동급이다.
이 영화 말미에 자신을 괴롭혔던 마을 주민들을 낫으로 도살하는 김복남은 자신의 유일한 친구인 해원마져도 공격한다. 어쩌면 유일했을 친구에게 왜 그랬을까. 해원은 가장 중요했던 순간에 김복남의 일을 방관한다. 방관. 그것은 자신을 괴롭혔던 마을 사람들과 친구인 해원을 동일선상에 올려놓을 만큼 강한 범죄였던 것이다.
실제로 김복남이 받는 가혹행위들을 보면 육체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인 부분들이 더 큰것을 알 수 있고 그런 것들은 비단 남편 외의 사람들에게서 더 나타난다. 같은 여자이면서 절대적인 남자의 편인 시어머니와 마을의 어른들이 그들이다. 우리 사회의 경우 성폭력을 비롯한 여성범죄가 일어났을 때 실제로 여성에게 1차적인 원인이 있다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니스커트가 짧은 것이 성범죄와 연관있다는 둥, 성폭력의 1차적 원인을 여성에게 돌리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런 것들이 피해자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 오는가를 보여준다.
#3. 잔인한 폭력, 잔인한 복수, 잔인한 스릴러
이 영화의 영상은 상당히 잔인한 편이다. 숱한 가정폭력으로 점철된 전반부, 김복남의 복수가 이어지는 후반부로 이분되는데 둘 다 상당히 잔인한 장면이 많으니 마음약한 사람은 보지 않길 권한다.
전반부의 가혹장면들도 인상을 팍팍 쓰고 봐야 할 정도로 잔인하지만 후반부의 복수장면들은 잔인함에 현실성까지 더해졌다. 그토록 잔인하던 마을 사람들이 속칭 꼭지가 돈(?) 여성 하나에게 몰살을 당하면서도 꼼짝을 못한다. 건장한 남성들을 비롯해서 말이다.
전반부에서 그녀를 괴롭힐 때는 그 누구보다 강했던 자들이 더 강력한 폭력이 나타나자 무참히 무너진 것이다.
얼마전 대구에서 왕따로 자살한 학생이 있었다. 예측컨데 괴롭힘을 당한 학생 입장에서는 그들의 폭력과 힘이 너무나도 두려운 존재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걸음 뒤에서 보면 그들은 보다 강한 권력과 힘(공권력, 경찰 등)앞에서는 꼼짝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이 영화의 후반부 복수장면은 통쾌함을 주면서도 가해자들 역시 별볼일 없는 사람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더 무섭다.
#4. 한번 보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영화가 잔인함에도 한번 보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는 의견들이 포털 사이트에 많이 올라와 있다. 그만큼 탄탄한 영화다. 또 서영희 역시 엄청난 연기 내공을 보여주기에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다. 잔인한걸 싫어 한다면.. 혹은 아이를 가졌다면.. 아예 보려는 시도 자체를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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