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레의 책읽기

[딜리셔스 샌드위치] 21세기는 문화의 시대.. 맛있는 샌드위치는 문화가 다르다.

슬슬살살 2012. 2. 12. 21:08

두말할 필요 없이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아이폰입니다. 혁신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폰은 성능이 좋은 하드웨어 기기가 아닌 스티브잡스와 애플로 대표되는 하나의 문화입니다. 나이키 역시 운동화 브랜드가 아닌 Just Do it하는 도전과 열정의 상징인 것이지요..

 

이 책은 문화비즈니스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특히나 미국 뉴욕이 얼마나 문화적으로 앞선 도시이며 그것이 뉴욕 경제의 힘이라고 목놓아 외치는데 페이지의 대부분을 할애합니다. 센트럴 파크는 문화적인 공간이지만 양재 시민의 숲은 공공재에 불과하다는 등의 예를 수도없이 들어가면서 말이지요.. 예전처럼 돌격 앞으로~ 하는 문화로는 도저히 경쟁에서 이기거나 여유로운 삶을 가져갈 수 없고 저자가 이야기 하는 컬쳐비즈만이 승리 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같이 샌드위치 세대들로 이루어진 샌드위치국가에서는 더더욱 그렇게 문화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고 저도 거기에 동의합니다.

 

저자가 가장 많이 예를 든 미국문화의 상징. 잭슨 폴록의 작품

 

그러나 방법론으로서는 조금 궤를 달리하는데 미국과 한국의 문화는 다릅니다. 또, 예를 든 박물관에 가거나 독서를 하고, 호두까기인형을 매년 봐야 문화스러운 것도 아니지요.. 문화라는 것은 경제적인 풍족함이 기반이 되면서 어느정도 기간을 두고 쌓아 올려져야 하는데 그것을 훈련이나 사고방식의 변화로 억지로 만들어 내는 것은 문화가 아니지요.. 우리에겐 왜 스티브잡스가 없냐라고 물었던 대통령이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미래에 하고싶은 일이 공무원이 아닌 크리에이티브하고 창조적인 일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도 어느정도 필요하겠지만 사회 자체가 먼저 바뀌어야 가능한 일이 아닐런지요.. 물론 이 책에서도 공연을 많이보고, 음악을 많이 들어라 하는 따위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이 미국.. 특히 뉴욕 사람들의 문화 패턴 따라하기에 핀트가 맞춰진 것처럼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또, 컬쳐비즈의 시대의 핵심 키워드로서 글쓰기를 제시하고 1/4 가량이나 할애를 한 부분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거기에 글쓰는 방법까지도 담고 있어 이 책의 정체성과 기획방향을 흔들어 버리고 맙니다.

 

다만, 문화적인 상상력과 감수성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것이 토익시험과 컴퓨터 능력을 키우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한 것 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우리나라도 차츰 인생관과 가치관, 삶의 패턴이 변화하고 있어 보다 여유롭고, 보다 문화적인 삶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 우리에게도 스티브 잡스가 나오겠지요..조바심 낼 일이 아닙니다.

 

 


딜리셔스 샌드위치

저자
유병률 지음
출판사
웅진윙스 | 2008-06-02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뉴욕의 비즈니스와 문화 현장에서 발견한 샌드위치 한국의 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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