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즈 저택괴사건
1920년 발표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자 추리소설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데뷔작입니다.
궂이 여자 임을 지칭한 것은 코넌도일이라는 넘사벽이 있기 때문이지요. 셜록 홈즈라는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최강자..
아무튼 아가사 크리스티가 대단한 이유는 비교적 최근인 70년대까지 작품들을 발표하면서 그야말로 평생토록 작품을 썼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작품들 하나하나가 높은 수준의 작품이었으니 이정도면 추리소설의 어머니라는 호칭이 붙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스타일즈 저택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데뷔작이면서 동시에 그녀를 반석위에 올려놓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내놓자 마자 대히트를 기록했다는 얘기지요..
여기에서 회색 뇌세포라고 불리는 몽달형사 포와로와 그의 친구 헤이스팅스가 등장합니다.
제가 상상한 포와로는 조금 더 젊고 귀여운 모습인데.. 드라마는 좀 실망스럽군요.
영국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주인공은 벨기에인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능한 벨기에 형사였던 이 포와로가 영국으로 망명와있는 것에서 1차대전의 분위기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데요 크리스티의 소설에서는 이렇게 주변적인 환경과 분위기를 모두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없는 고 저택들, 하녀와 정원사 같은 것들이 왠지 모를 고딕~ 한 분위기를 이끌어 내지요..
스타일즈 저택의 괴사건에서는 독살을 다루고 있는데 여기에 밀실과 시간적인 알리바이, 한정된 용의자라는 추리소설의 기본적인 밑그림을 가지고 출발합니다. 단순한 구성에 90년 전 소설임에도 진행되어가는 과정들에서는 인물간의 애정과 사랑, 심리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후에 나오는 반전범인을 맞추기란 쉽지 않지요.
스타일즈 저택의 안주인인 잉글소프 부인이 독살을 당하면서 사건은 시작 됩니다.
잉글소프 부인이 독살당한 방의 평면도. 원작에 실린 그대로의 방 평면도
너무나 당연하게도 현장은 밀실 형태이며 등장하는 인물 하나하나가 의심스러운 상황이지요.. 여기에 포와로가 등장하면서 친구인 헤이스팅스와 함께 사건의 전말을 추적합니다. 이것저것 단서들과 증거들이 나오지만 사실상 그것만으로 포와로처럼 논리적으로 범인을 추적해 나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거기에 독자의 시선이 헤이스팅스이기 때문에 포와로가 숨기는 단서나 증거들을 독자들은 알 수가 없지요.. 물론 포와로는 중간중간 모든 힌트는 알려주었다고 얘기함에도 불구하고 꼼꼼히 살펴가면서 읽지 않는다면 놓쳐버릴만한 단서들이 너무 많습니다.
앞으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전작을 독파할 생각인데 꼭 메모를 해 가면서 읽어야 겠습니다.
-----이하 100% 스포일러이므로 읽지 않은 분은 창을 닫아 주세요 -----
등장인물과 범인
포와로: 벨기에 경찰 출신의 탐정. 대머리지만 귀여운 콧수염을 달고있으신 분
헤이스팅스: 포아로의 친구, 이번 스타일즈 저택의 괴사건에서 독자들은 헤이스팅스의 시선에서 사건을 바라보게 됨
에밀리 잉글소프: 스타일즈 저택의 주인이자 독살당하시는 분. 모든 일의 시작 되시겠다.
엘프리드 잉글소프: 위에 얘기한 잉글소프 여사님보다 20살이나 어린 남편. 당연히!! 재혼이다.(이녀석이 범인)
존 캐븐디시: 에밀리의 큰아들. 엘프리드 잉글소프의 양아들이 되는 셈.
메리 캐븐디시: 아름답고 고상한 존 캐븐디시의 부인.
로렌스 캐븐디시: 에밀리의 둘째 아들. 사촌인 신시어 머독양을 흠모하고 있다.
에블린 하워드: 책에서는 잉글소프 부인의 '상담역'이라는 지위를 가지고 있는데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 .
(이분은 범인의 친척이자 공범)
신시어 머독: 잉글소프 부인의 친척으로 뛰어난 미모를 지닌 약제사, 헤이스팅스가 마음에 잠시 품기도 한다.
바워슈타인 박사: 독극물학자 메리와 몰래데이트를 즐기는 등 불륜의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고 중후반부에 범인이 아닌가 싶지만 실제로는 독일의 스파이
도커스: 하녀
매닝: 정원사
윌킨스: 주치의
PS1. 한글 표기 시 아가사가 맞나요? 애거서가 맞나요?
2. 동서문화사 본으로 읽었는데 표지가 좀 유치한 듯.. 제 머리속에 있는 스타일즈 저택의 모습이란 이런 것이거든요..
영화? 드라마? 아무튼 스타일즈 저택 괴사건의 영상물 촬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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