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레의 책읽기

<굿바이, 스바루> 뉴멕시코의 자급자족 농촌생활 도전기

슬슬살살 2012. 2. 26. 22:13

 


굿바이 스바루

저자
덕 파인 지음
출판사
사계절 | 2009-09-04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잘 나가는 뉴요커 귀농에 뛰어들다! 뉴욕 출신 저널리스트 덕 파...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빌 브라이슨의 열렬한 팬인 저로서는 이 책 뒤편 소개글중에 있는 "빌 브라이슨만큼 재미있다"라는 문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난데없이 골라진 이 <굿바이,스바루>라는 책은 그런 추천이 없었으면 절대 구입하지 않았을 책입니다. 

재미가 없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환경을 주제로 하는 에세이는 대부분 읽는이로 하여금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것이 사실이거든요..

'이렇게 지구가 병들어가고 있는데 너는 그렇게 펑펑 오염을 시켜도 되겠는가'. '나는 네가 더럽힌 지구를 위해 이렇게 노력을 하고 있다.' 등등 독자에게 원죄의식을 느끼게 하는 환경에세이류가 진정성을 떠나서 달가울리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환경운동, 탄소배출 캠페인 등에 그러려니 하는것도 사실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역대 대통령 중 젊은층의 지지를 가장 못받는 분의 주요 공약이 녹색성장이란 점도 이유없는 거부감의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체가 아닌 우연한 계기에서의 개인의 결심,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살아가는데 도전해 보겠다는 그 결심을 실행해 나가는 과정 그 자체는 한편의 시트콤을 보는 것처럼 재미 있습니다. 또 평소 서울 근교에서 그런식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간헐적으로라도 하던 저에게 부러움을 주는 것도 재미 있었지요.. 유쾌한 간접체험이랄까요?

 

주인공이자 저자인 덕 파인은 여행작가이자 프리랜서 기자이지요. 어느날 탄소 배출을 하지 않고 스스로 살아보기 위해 뉴멕시코의 농장으로 이주합니다. 이 농장의 이름을 펑키 뷰트1라 짓고는 염소를 기르고, 농작물을 생산하며, 태양광에너지를 활용해 전기를 사용하면서 식용유로 가는 자동차2를 타고 다닙니다. 12년간 익숙했던 일본 자동차 스바루를 버리고 말이지요3 이지요" height=14 valign="top">.

 

미국에서 사랑받는 RV차량 스바루..

 

 

스바루를 버리고 얻은 염소와의 삶. 두마리의 염소에게는 각각 멜리사와 나탈리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한국에서 자동차를 개조하고 자급자족하면서 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저런 삶도 있고, 부러워라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다만, 빌 브라이슨에 비교하기에는 조금 약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

 

핸드 브레이크를 꽉 채워야지. 지속할 수 없는 삶에, 바로 네가 먹는 음식에 들어가는 석유와 뜨거운 물에 들어가는 석탄에.

욕망에 근거한 연애에. 이 모든 것에.      (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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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다는 주석

 

  1) 그래도 이 경악스럽고 얼핏 돌이킬 수 없어 보이는 패배로부터 끝내 성공을 일궈내고 말 거라는 사실을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다들 알다시피 앨 고어처럼 말이다. (13P)

 

    앨 고어는 빌 클린턴 시절 부통령을 지내고 2000년 대선에 출마했으나 부시에게 패배합니다. 부통령시절 교토의정서를 창설하는 등 환경 정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고, 대선에 패배한 이후 오히려 더 의욕적인 활동으로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2) 그래도, 역시 내 집. 이곳을 찾을 때까지 손잡고 일했던 무수한 부동산업자들 중 한 사람이 "자아의 피라미드"기를 하면서 절대적 기반은 집이라는 공간이라고 했다. (33P)   

 

  매슬로우의 이론으로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나누는 인간의 욕구단계설 피라미드입니다. 기본적인 욕구.. 즉, 먹고, 잠자는 기본적인 요건들이 해결이 자아실현의 기반이 된다는 이론

 

매슬로우의 욕구이론 피라미드

 

 

 3) NAFTA 덕분에 구멍이 숭숭 뚫린 멕시코 국경 근처 우리동네 사막지대에 인구의 증가로 지하수면이 위험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었다. (38P)

  북미자유무역협정. 북미를 뜻하는 NA를 따로 떼어 놓으면 무슨 글자가 보이는가요? 맞습니다. 말도많고 탈도 많은 FTA가 남지요.

이 협정으로 인해 한창 성장하던 멕시코는 다시 빈국으로 전락했습니다. 덕분에 멕시코에서는 살길을 찾아 뉴멕시코로 엄청나게 탈출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4) 좌우로 쫙 찢어진 동공은 왠지 약간 살의가 번득이는 것 같았고, 외모도 테니스 선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와 닮은데가 있었다.

   (55P, 새로 산 염소의 외모를 표현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테니스 선수. 체코계 미국인으로 50세인 2006년까지도 현역활동을 했으며 같

은해 우승컵을 가져가기도 합니다. 동성애자 운동선수이기도 하지요.

 

 

5) 전반적으로, 도대체 노아가 성스러운 삶을 살라는 전갈을 받아들이는 데 40일 밤 40일 낮이 걸렸다는게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었다.

   (70P)

  성경에서 노아가 방주를 짓자 신이 40일간 비를 내려 지구는 물난리가 납니다. 이 40일이 노아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고 합니다. 

 

6)  마사 스튜어트가 스턴트맨을 쓰지 않고 직접 곡예를 했다면, 딱 헤더처럼 생겼을것이다. (83P)

 

 

헤더는 이웃에 사는 열네살 짜리 꼬마아이입니다. 꼬마이기는 해도 오랜 시골 생활로 염소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이자 스승이지요.

마사 스튜어트는 평범한 살림잘하는 주부이지만 주문 요리 사업으로 억만장자에 오르는 여성입니다. 미국 가정주부의 우상입니다. 

 

 

스턴트를 했을리가 없는 이 여성에게 왜 직접 스턴트를 했느니 어쩌니 한 표현을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오역이 아닌가 싶네요.

 

 7) 두 번이나 이라크에 파견된 이 참전용사는 짧은 스포츠 머리에, 제인 폰다 같은 부류에게는 가차없는 입장이라는 걸 처음부터 분명히 밝혔다. (94P)

1937생의 노배우. 60년대의 대료적인 섹시 아이콘이었지만 반전운동으로 더 유명합니다. 베트남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었는데 72년에 라디오로 했던 '베트남 참전 군인들에게는'이라는 연설은 명연설로 남아 있습니다.

하노이 제인이라 불릴 정도로 유명한 반전주의자. 

 

 

 

 

 

 

 

 8) 하루에 서너번씩 화려한 오믈렛이며, 키시며, 프리타타 같은 음식을 먹어치우는데도 이렇게 달걀이 풍성하게 남아돌았다. (181P)

     ~~우리 계곡에서 난 먹거리로 저녁식사를 해야 했다. 타마리만 빼고.(219P)

  키시와 프리타타는 대표적인 계란 요리들로 우리나라의 계란찜이나 파이랑 비슷해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먹지 않지만 한번쯤 꼭 해먹어 보고 싶은 음식들입니다. 언젠가 꼭 도전해 봐야겠어요. 

키시(좌)와 프리타타(우)

 

타마리는 일종의 간장소스로 회 등을 먹을 때 많이 먹습니다.  

 

 

9) 항구적으로 공화당을 다수당으로 만들려는 칼 로브계획을 거꾸로 시행하는 상상을 한다. (229P)

 칼 로브는 공화당의 선거 브레인으로 부시의 재임을 위해 양비론(그럼 너는 뭐가 잘났냐!!) 전략을 수행했고,

 부시는 재임에 성공했다.  

 

       

  1. www.farewellmysubaru.com 펑키뷰트의 홈페이지이자 저자의 블로그. 이런걸 접할 때마다 영어배움에 대한 욕구가 무럭무럭 자란다. [본문으로]
  2. 식용유로 가는 자동차는 국가별로, 미국에서는 주별로 합법 여부가 다릅니다. 폐유를 이용해서 운행되며 효율적이기도 합니다. 루트라 이름붙인 주인공의 차량은 운행될때마다 튀김냄새를 내뿜어 배고프게 하는것 말고는 아주 효율적인 식용유 차입니다. [본문으로]
  3. 그래서 이책의 제목이 <굿바이, 스바루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