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레의 책읽기

<홀로 사는 즐거움>법정스님의 소박한 삶을 통해 만끽하는 조용하고 고즈넉한 자연

슬슬살살 2012. 4. 25. 22:27

 

결혼한지 3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나름 알콩달콩 재밌게 사는 내 관점에서 홀로 사는것이 즐거울리는 만무하다. 물론 가끔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긴 하지만..^^

물론 법정스님의 이 산문집이 그런 의미에서의 홀로 사는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당신께서 산속에 홀로 수행하시면서 살아가던 때의 소소한 이야기거리들을 담아낸 에세이집이다.

책 머리말에서 그저 생각과 사는 모습을 담았다고 하지만 그 속에서 법정 스님이 이루고자 하는 것과 산속에서의 '홀로사는 즐거움'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수 있다. 수묵화 같은 느낌의 고즈넉한 산속의 조용함이 읽는 내내 떠오르게 해줘서, 간접적으로나마 조용함을 선물해 줘서 감사하다.

우리들이 수행자들처럼 산속에서 홀로 살 필요는 없겠지만 자연을 둘러보면서 자기자신에 집중하는 시간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법정스님이 많은 책을 냈지만 잠언과 시 보다는 공부가 부족한 우리들에게는 이런 산문들이 훨씬 더 가슴에 와 닿는건 아마도 이야기 중심의 글들이 많기 때문이다. 스님이라고 하면 산 속에서 경전만 읽는 줄 알았던 무식한 나로서는 성경을 비롯한 수많은 고전들의 독서량도 개운한 충격이었다.   

 

"바위에 앉아

나같이 이나잡고

홀로 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