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노을공원> 도심속의 피크닉 최적지. 하늘과 가까운 생태공원.

슬슬살살 2012. 5. 5. 12:44

집이 상암동 근처여서 인지 월드컵 공원은 종종 가는 편입니다. 특히 한강의 난지 캠핑장이라던지 하늘공원, 난지 공원 등 이쪽에는 유난히 가족끼리, 연인끼리 데이트 할 만한 장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갈대가 아름다운 하늘공원에 비해서는 주변의 다른 공원에는 발길이 조금 덜 갑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노을 공원으로 향해 봅니다.

 

 

원래 가려던 곳은 신록이 푸르른 노을공원 옆 메타세콰이아 길이었는데 들어가는 곳을 찾기도 어렵고.. 주말 무슨 걷기 행사로 인한 도로통제 등등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해 어찌어찌 하다보니 노을공원 주차장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여기가 어디래니..누가 좀 메타세콰이아 가는 길좀..알려주세요 ㅜㅜ) 

 

 

어찌 됐건, 노을공원을 둘러보기로 결정.. 다른때 같았으면 걸어서 올라갔겠으나, 이제 배가 꽤 불러온 와이프를 배려하여 맹꽁이 열차를 타고 가게 되었습니다. 노을공원 위쪽 캠핑장 까지 이 차량으로 이동할수 있는데 성인기준 2,000원, 왕복은 3,000원입니다.(아이들은 조금 더 싸겠지요?) 위쪽 사진에 있는 매점에서 표를 살 수 있고 군것질 거리들도 살 수 있습니다. 다만 열차의 경우 카드 결재가 안되고 이곳에는 ATM도 없으니 미리 좀 준비를 해오셔야 합니다.

 

 

노을공원은 사실 캠핑장 시설입니다. 주변에 아이들을 위한 환경 놀이터와 미니 골프 체험.. 그리고 캠핑이 핵심인 공원이지요..시스템은 난지 캠핑장과 비슷한 것 같지만 위쪽에 있어서인지 몇몇 제약사항은 좀 있어 보였습니다. 그래도 여름에 이곳에서 별을 보면서 하는 캠핑은 꽤 매력적일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기 전에 한번쯤 도전해 봐야 할 것 같아요..

 

 

 노을공원은 산책을 중점으로 설계된 공원이 아니고 체험과 체류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공원입니다. 그래서인지 외곽을 뺑 도는 길을 제외 하고는 길이 좀 복잡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외곽길을 걸었는데 태양빛이 내리쬐니 꼭 시골 길을 걷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려다 보이는 한강도 좋았고..

 

 

여름도 아니고 봄도 아닌 계절인지라 꽃이 만개하거나, 여름의 신록을 볼 수는 없었지만 민들레 같은 들꽃들. 뱀이 출연한다는 경고문 들은 끊임없이 이야기거리를 제공해 주고 즐거운 산책을 돕습니다. 좋은 사람과 함께 걷는 시골길.. 그게 바로 노을공원의 장점입니다.

 

 

공원을 반바퀴쯤 돌고 다리가 아파올 때 쯤 가운데에 있는 놀이터를 발견했습니다. 어쩐지.. 아이를 데리고 올라오는 부모들이 꽤 되더라구요..

이곳 놀이터는 다른 곳과 다르게 재밌어 보이는 시설이 꽤 많았습니다. 벽돌 쌓는 도구부터 미로공원, 파이프 통과하기 등등 야외체험의 느낌을 많이 간직한 놀이터 였습니다. 애들이 참 좋아할 것 같더군요..

 

 

어린아이용 의자와 집에 제가 앉으니 꼭 걸리버 여행기 같습니다. 애가 좀 놀랬나 봐요 ^^.. 그리고 어른들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아이들 눈높이에서는 정말 고난이도의 미로가 펼쳐져 있습니다. 짠~~

 

 

공원을 빠져나오는 길에도 놀이 시설과 정자들이 꽤 많이 있어 꼭 캠핑을 오지 않아도 가벼운 피크닉을 즐기기에 제격인 곳 같았습니다.

꽃들도 예쁘고, 풀도 많고.. 이래저래 도심 속에 좋은 산책길입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건 아무래도 접근성이 좀 떨어져서 그나마 한적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캠핑을 도전해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