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중남미문화원>도심 한가운데서 만나는 멕시코의 정취... 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창한가?

슬슬살살 2012. 4. 8. 22:24

제목은 저렇게 써놨지만 저정도로 거창한 곳은 아닙니다.

20여년 전 외교관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30여년 간을 근무했던 외교관이 부인과 함께 수집한 중남미의 예술품들, 공예품들로 작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열었고 이것들이 점차 발전해 2001년 이곳 <중남미 문화원>으로 발전했습니다.

 

고양시 지정 테마박물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만.. 쉽게 얘기하면 개인 소유의 박물관이라는 얘기지요..

입장료는 성인이 5,500원이고 어린이는 3,000원이기는 한데.. 다른 블로그들을 살펴보면 이 입장료가 거의 해마다 오르고 있고 이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이 운영해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 운영비가 만만치 않아보이기는 합니다.

 

 

이곳은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꼭 이화여대에 온것 같은 빨간 벽돌건물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박물관 이라는 투박한 명칭을 지닌 건물은 안타깝게도 사진촬영 금지.. 사실 사진 촬영 금지라는 것에 대한 불만들이 상당히 많더라구요.. 별거 없으면서 루브르 박물관도 촬영을 허가하는 이 시대에 촬영 금지가 웬말이냐.. 하는 분위기이기는 한데, 사실 촬영을 못하게 하는 이유가 전시품의 보호라고는 되어 있지만 감정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같아도 제가 모아온 수많은 수집품들을 그냥 찰칵 한번에 가져가게 하는게 그다지 속편한 생각은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 박물관의 경우에는 식당이 함께 있어 사진 촬영을 하기에는 분위기가 조금 애매하기도 합니다. 1

 

아무튼 박물관에는 중남미에서 관장이 수집해 온 전시품들이 있는데 양이나 질적인 측면은 모르겠으나, 최소한 친절하지는 않은 전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설명이 너무 부족해, 그냥 보고 넘어가야만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물론 별도로 도록을 팔고 있기는 하지만 살펴보니 그것도 썩 수준이 높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박물관 바로 곁에 있는 미술관 역시 촬영이 금지되어 있고 전시품의 수준 또한 그냥 저냥 합니다. 물론 예쁜 미술품들이 꽤 있기는 하지만 부족한 설명과 자료로 나온 후에는 까마득하게 잊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쨍 한 느낌의 그림이 하나 눈에 띄었었는데 자세한 기억은 안나네요 ^^

 

 

사실 중남미의 문화를 이야기하라 한다면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이 태양의 돌...

아즈텍 문명이 우주에 대한 진리를 담았다고 알려진 이 태양의 돌은 수많은 이야기와 소설, 영화, 만화에서 소재로 사용되고는 했습니다. 

이건 당연히 복제품이겠지요?

 

 

 미술관과 박물관을 제외하면 사진을 자유롭게 찍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중남미 문화원은 야외의 조각공원이 꽤 잘 되어 있는데 마침 간 날이 장날이라고 쌀쌀하긴 했지만 햇빛이 엄청나게 쨍 했습니다. 그덕에 사진 절반이 날랐지만 말이죠..

 

 

<네개의 바람>이라는 제목의 동상. 꽤 멋있기도 하고 서있는 그 자체가 신기하기도 하다.

 

 

 

<항아리 벽> 멕시코에서 구입한 항아리들을 '부스타민테'라는 조각가의 손에 의해 재구성 된 작품 

  

 

<용마>라는 작품이었는데, 트럼프처럼 두마리의 말이 한개의 모양을 이루고 있다.

 

 

<카르멘. 빛과희망>이라는 작품.

이렇게 마네킹 같이 8등신을 가진 미녀들의 동상이 꽤 많았는데 이게 중남미의 하나의 양식인건지. 아니면

모나리자처럼 엄청나게 유명한 여인인지 모르겠다. 어찌 됐건 꽤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 

 

 

<천사> 가장 멋있었던 작품. 종교전시관과 어우러져 최고로 멋있다.

 

 

신세계 복음전파. 그렇지. 중남미는 신세계였던 것이다.

 

 

이 외에도 꽤 많은 작품들이 공원을 채우고 있습니다. 태양빛도 적절하게 들어오고 운치도 있어 가볍게 산책하면서 사진을 담기에는 정말 좋은 곳입니다. 중간중간의 벤티도 많이 있어 잠깐 잠깐 앉는데도 지장이 없습니다. 의자에 새겨진 문양에서도 중남미의 문화를 볼 수 있었는데 몇가지 종류가 있으니 유심히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입니다. 

카삐야 라고 불리는 예배당의 모습도 복원되어 있습니다. 상당히 이국적인 느낌의 종교 박물관인데 내부는 더 잘 꾸며져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성당 같은 곳을 안다녀봐서 그런데 꼭 유럽의 성당 같은 느낌이랄까... 어두운 실내지만 스테인 글라스를 통해서 들어오는 빛, 그림들이 그런 느낌이 들도록 만들고 꽤 웅장한 성가가 흐릅니다. 

 

 

초점이 잘못 맞춰지기는 했지만 내가 찾은 최적의 뷰 포인트.

성당 맞은편 계단에서 찍으면 정말 잘 나옴. 삼각대 없이 거치할 만한 벽도 있어 안성마춤.

  

 

 그 길이가 23, 높이는 5M에 달하는 마야벽화입니다. 국립인류역사박물관에 소장 중인 진품을 그대로 복원해 놓았는데 복원품이라도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포토월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문양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야, 아즈텍 사회의 모습들과 태양을 상징하는 문양, 좌우로는 상징되는 동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해석중인 마야시대의 벽화입니다.   

 

  

 

여기까지 와서 중남미의 음식을 맛이라도 봐야지요? 이곳에서는 두가지의 음식을 즐길수가 있는데 하나는 앞에 설명한 음식으로 빠에야 라는 음식입니다.

가격도 비싸고, 미리 예약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타꼬라는 카페테리아입니다. 

커피 등의 음료와 간단한 멕시코 전통차를 즐길 수 있는데 2,500원 선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입니다.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친숙해진 타꼬는 7,000~8,000원인데 7,000원짜리는 치즈가 들어간 퀘사디아(돼지고기, 치즈)이고 8,000원짜리 메뉴는 소고기와 야채를 주 재료로 하는 아람브레입니다. 둘 다 토띠아로 싸서 먹을 수 있는데 나초와 함께 토카토, 양파가 함께 나옵니다. 양이나 맛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입니다.    

 

 

 주문을 하면 그자리에서 조리해서 준다.

양과 맛. 모두 만족!! 

 

 

햇볕을 바라보면서 먹는 타꼬와 커피는 운치도 있고 상당히 맛있기도 합니다. 

 

총평

5,500원이라는 입장료를 생각하면 아쉬운 점이 많기는 하지만 산책삼아 가기에는 좋은 곳. 실제로 중남미 문화에 대해 공부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듯..

한번쯤의 이국적인 근교 데이트에는 적합

 

 

 

  1. 빠에야라는 풀코스 음식을 이곳에서 팔고 있는데,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가격도 꽤 센 편이다.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할 수 있다.http://www.latina.or.kr/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