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년에 발표된 애거서 크리스티의 두번째 작품이다. 그녀가 만들어낸 위대한 탐정 포와로나 마플여사는 나오지 않지만, 발랄한 여주인공 터펜스와 듬직한 토미가 등장하는 상큼발랄한 모험소설이다. 추리소설이라 분류하기에는 빈약한 감이 있지만 남녀 합작 주인공 모험기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다. 레밍턴 스틸을 비롯해 지금까지 수많은 영화와 소설에서 다뤄지는 틀을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이야기의 플롯이 단순하고 직선적인 점. 추리가 아닌 우연의 연속에 의해 사건이 해결된다는 점이 아쉽지만, 터펜스의 아리따움이 이를 상쇄한다. 물론 글 속에서 아리따움을 볼 수는 없지만, 웬지 절로 상상이 간다. 늘 추리소설의 원형을 창조해 내던 애거서 크리스티의 가벼움과 경쾌함을 느낄 수 있으며 이 두 주인공의 모험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다뤄지니 그 시초를 본다는 점에서 읽을만할 가치가 있다.
실제로 독일 U보트에 의해 침몰한 루시타니아 호. 이야기의 시작점이 되는 곳이다
이렇듯 애거서는 실제사건을 소설속에 녹여 내었는데, 이는 그녀의 이야기에 리얼리티를 불얺어 많은 사랑을 받게 했다.
줄거리(스포 있음)
터펜스와 토미는 전쟁이 끝나고 난 후에 모험가 클럽이라는 사설탐정 단체를 만든다. 첫번째 의뢰는 제인 핀이라는 사라진 미국 여성을 찾아내는 것. 사실이 제인 핀은 독일의 공격을 받아 침몰한 루시타니아 호의 생존자로 탈출직전 미국인 스파이로부터 생물학 무기와 관련한 중요한 문서를 전달받았다.이를 되찾기 위한 영국의 첩보원들과 세계정복을 꿈꾸는 브라운 일당이 격돌하고, 터펜스와 토미는 이 사건에 휘말리면서 핀의 사촌이자 미국인 억만장자인 줄리우스와 전직 정보부원 A.카터, 국회의원 에드가튼 등과 엮이게 된다. 알고보니 제인 핀은 이미 브라운 일당에 잡혀있지만 기억상실증을 위장하여 문서를 숨겨놓고 있었다.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된 터펜스는 이 사실을 국회의원인 에드가튼 경에게 알리지만 막판에 에드가튼 경에게 뒤통수를 맞는다. 에드가튼 경이 실은 브라운이었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를 미리 눈치챈 전직 정보부원인 A.카터가 이를 저지하고, 설계도와 핀을 되찾는다. 이후 핀과 줄리우스는 결혼하고, 토미와 터펜스는 탐정일을 계속해 나간다.
비밀결사(AGATHA CHRISTIE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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