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레의 책읽기

<1421 세계최초의 항해가 정화> 마젤란의 세계일주를 뒤집는 충격적인 가설. 최초의 세계일주는 중국인이?

슬슬살살 2012. 6. 18. 22:40

정화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램브란트의 유령(리뷰보기)이라는 책에서였고 그 이후에 매주 일요일 아침에 방영하는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에서 다시한번 접했다.

흔히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는 콜롬버스로(좀 자세히 아는 이는 아메리고 베스푸치로) 세계일주를 한 이는 마젤란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를 뒤엎는 주장이 나왔으니 바로 명나라의 정화가 최초로 세계일주를 했다는 설이다. 게빈 맨지스라는 역사가에 의해 제기되었으나 아직까지는 정설이 아닌 하나의 설로만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 정화라는 인물이 1400년대에 이미 아프리카 케냐 지역까지 항해했다는 사실은 정설로.. 그 이후에 세계일주를 했다는 부분만이 가설로 인식되고 있으니 어찌됐건 대단한 항해가임에는 틀림 없다.

 

사실 개빈 멘지스의 서적을 구해보고 싶었으나 여의치 않은 관계로 이 책을 구해서 읽게 되었다.

마치 역사교과서와 같은 구성으로 처음에는 거부감이 느껴졌지만 올 컬러에 상당한 양의 자료들을 포함하고 있어 상당히 공들여 편집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곳곳에 있는 세계지도들은 쉬운 이해를 돕는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세계연표를 집어넣어 동 시대에 다른 세계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함께 보여 줬다면 더욱 흥미로울 뻔했다.

 

이 정화라는 인물은 이슬람 출신으로 7대 할아버지가 회족 출신이며 원래는 마(馬)씨 성을 가지고 있었다.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에 의해 포로가 된 정화는 거세 당하여 환관이 되지만 그 능력을 인정받아 왕족인 주체의 밑에서 군 생활을 시작한다. 정씨성을 하사받은 것도 이때이다. 이후 주체가 반란을 일으켜 주원장을 밀어내니 이가 바로 명의 두번째 왕 연왕이다. 이때 혁혁한 전공을 세운 정화는 황제의 명을 받아 사라진 주원장을 찾음과 동시에 타국과의 교역과 외교를 위해 서방으로 7차례의 원정을 떠난다. 이 책이 더욱 흥미로운 것은 아시아권에서 이미 세계를 호령했다는 통쾌함이다. 가까이는 지금의 스리랑카를 비롯해 저 멀리 로마까지 교역의 대상으로 삼았던 명나라의 거대함에 압도당한다. 정화는 바닷길을 이용해 동남아권부터 아프리카의 케냐까지 다녀왔으며 이때 기린을 비롯한 신기한 동물들을 가져왔다고 한다. 그런 정화의 항해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상당히 흥미로운 점에는 틀림없다. 또 서양 중심으로 기술된 역사의 반대편을 일는 기회도 흔치 않기에 야릇한 쾌감까지 느껴진다. 그러나 그 이후 분서사건으로 인하여 많은 기록들이 사라져, 6차,7차의 항해기록은 찾을 수 없다. 다만 그 역량이나 단편적인 정보들을 가지고 세계일주를 할 수 있었다 추측할 뿐이다.

 

 

 

이렇듯, 아시아는 역사의 변방이 아니라 세계의 중심이었지만 정화 이후에 소극적인 대외 정책으로 인해 말그대로 동양에 그치게 된 것이니, 역사의 무상함이 절로 느껴진다. 

 

동북공정으로 인해 말이 많다. 우리는 사실 아시아권의 영웅들에 대해 박한것이 사실이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악감정을 비롯해 비교적 아래로 보는 경향이 많은데, 이러니 저러니 해도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대국임은 틀림이 없다. 사실을 사실로 보는 역사관이 절실하다.    

 

PS1.  정화의 세계일주설은 어디까지나 가설에 불과하고 논란의 여지가 많은 학설이다. 이 글은 책에 대한 리뷰일 뿐이니 진실을 곡해하지 않길 바란다.

PS2. 그러나 위 그림에 따른 항해만은 어느정도 기록상 남아있는 부분이니 그것만 놓고 살펴봐도 충분히 위대한 모험가였던 것 만은 틀림이 없다. 현대에 사는 우리들도 인도 한번 가려면 얼마나 힘든지 아는가. 

 

 


1421 세계 최초의 항해가 정화

저자
상삼천년 지음
출판사
이치 | 2007-09-10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1421년, 중국의 정화가 세계 최초로 신대륙을 발견하다 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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