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닥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는 모습.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땅덩어리 큰 미국에서는 간헐적으로 있는 일 같다.
어찌 됐건 주인공인 짐과 그레이스는 캠퍼스 커플로 그레이스의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고물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존 라이더라는 히치하이커를 태워주게 되는데 알고보니 묻지마 연쇄살인마였다는 뻔~한 이야기.
몇번에 걸쳐 도망도 치고 경찰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경찰서마저 초토화 시키는 전투력을 가진 존 라이더 앞에서 모든 사물들-경찰차, 헬기, 수갑 등등-은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 결국에 짐은 트럭사이에 묶인채 몸이 반토막이 되고 존은 붙잡히지만 호송도중 차량을 폭파시키고(한대가 아니다. 세대 플러스 헬기까지) 탈출하지만 분노폭발한 그레이스에 의해 죽게 된다.
사실 공포영화에서 가지고 있는 요소는 모두 가지고 있다. 극악하고 무적에 가까운 연쇄살인마와 늘 그렇듯이 멍청한 도망만 치는 쭉쭉빵빵 선남선녀 커플. 무용지물에 가까운 경찰들과 도움청할 곳이라고는 선인장밖에 없는 광활한 토지까지.. 그럼에도 무척이나 썰렁한 영화가 되어버린건 주인공을 비롯해 각 인물들의 캐릭터가 무미건조했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역할을 수행했던 남자주인공은 후반부 어이없이 박살이 나고 완전히 또라이는 아닌것 같은 살인마는 무엇에 집착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무언가 한건 할거 같았던 경찰대장은 어이없는 죽음을 맞는다.(옛날 신라의 달밤이라는 영화에 나왔던 늙은 형사 같았다).
만들다보니 감독이 좀 미안했을까. 극이 짐을 중심으로 전개 되다가 모텔신에서 갑자기 그레이스로 공이 넘어가버린다. 감정이입한 관객들이 놀래서 심장마비 걸릴까 배려한 감독의 친절함이 느껴진다.(짐을 중심으로 전개했더라면 잡혀서 허리가 끊어져야 하니 얼마나 무섭겠는가). 어쩌면 두 주인공들의 분량을 조절하기 위한 제작사측의 배려일 수도 있다.
이제부터는 내가 주인공!!
임산부와 노약자를 배려한 공포영화로 근래에 보기 드문 착한영화라 할 수 있겠다. 덕분에 공포를 즐기기 위해서 이 영화를 선택한 몇 안되는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았겠지만..
PS. 이 영화는 리메이크 작품이다. 원작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평을 받는데, 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리메이크작이 호평을 받는 일은 거의 없다.
그리고 공포영화에서 공포가 빠진다면 쭉쭉빵빵 여주인공이 남는다.
힛쳐 (2007)
The Hitcher
4.4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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