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티 리포트, 블레이드 러너, 토탈리콜, 컨트롤러.. 이 영화들의 공통점이 무얼까. SF 영화라고? 그것도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더 정확하게는 SF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같은 작가의..
필립 K딕. 조금이라도 SF물에 관심이 있다면.. 어쩌면 관심이 없더라도 이 이름은 한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 너무 시대를 앞서간 까닭에 말년에야 인정을 받았던 미국 최고의 SF 작가. SF물이지만 차가운 기계와 문명간에 나타나는 인간에 대한 고찰이 딕 작품들의 큰 특징이다. 이런 딕을 좋아한다면 말년에 쓰여진 <티모시 아처의 환생>은 조금 낮설고 지루하게 느껴 질 수도 있겠다. 사실 이 작품만큼은 SF라기 보다는 종교적인 소설이기 때문이다.
티모시 아처라는 시대의 명사의 며느리인 앤젤 아처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 소설은 지루한 성경의 해석으로 채워져 있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딕의 지 의도를 놓치기 딱 좋을만큼 난해하다. 팀은 시대의 명사인 주교이기는 하지만 가치관이 뚜렸하기 보다는 쉴새 없이 새로운 가치관과 이론을 받아들이는 괴상한 인물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줏대가 없지만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재주가 있다랄까. 그렇다고 해서 나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아무튼 이 팀은 주교의 신문을 가지고서 앤젤의 선배인 키어스틴과 동거를 한다. 키어스틴에게 다른 감정을 품었던 아들 제프는 자살을 하고 키어스틴 역시 자살한다. (병때문이기는 했지만) 팀은 그리스도의 비밀. 아노키 버섯과 고문서를 찾아 사막으로 들어갔다 죽음을 맞는다.
줄거리를 정리해 보았지만, 난해한 내용이다. 3류 치정 소설의 줄거리이나 그 안에 들어있는 종교적인 논쟁거리들(자살, 신의 존재유무), 또 음모론적인 요소들까지(그리스도 성찬이 실제 버섯이라던지 하는 등) 이 뒤엉켜있는 소설이다. 종교적인 지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선택하지 않는것이 좋을 듯 하다.
+ 왜 제목에 환생이 들어가는가.. 키어스틴의 아들인 빌은 정신병력이 있는데 후에 빌이 스스로 팀이 내 몸속으로 들어 왔다 믿는다. 그리고 사실인 것 같다.
티모시 아처의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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