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무협지류는 그다지 많이 읽지는 않는다. 군대에서 비뢰도라는 작품으로 처음 무협지를 읽어보고 제대 후에 약 2년여간 빠져 있기도 했지만 일정 시점을 지나서는 읽지 않는데 무협지가 주는 흥미진진함과 찌릿찌릿한 박진감이 매력있기도 했지만 읽고 난 후에 허무감과 수준미달의 작품들이 늘어나면서 점차 손을 놓았다.
그러던 최근 이 <무림제황>이라는 작품을 읽게 되었는데..
먼저 작가인 권천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겠다. 이 권천이라는 작가는 실존 인물이 아니고 출판사 필명이다. 무협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인데, 대여점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는 무협시장은 특정작가의 네임밸류에 의해 매출이 크게 좌지우지 된다. 그러다보니 한 작가의 이름으로 지속적인 책을 내놓는 일이 생기는 것이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권천이다. 한마디로 소설계의 김성모랄까? 공장 무협인 것이다. 물론 여러명이 쓰다보니 개중에 뛰어난 작품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만 믿기에는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낮다.
아무튼 이 <무림제황>은 완전 재미없다. 스토리가 치졸한것은 물론이고 무협지를 보면서 느껴야 할 경쾌한 대리만족이 이어질만한 장면 요소 자체가 아예 없는 것인다. 일심회라는 무림지존 조직과 기연을 얻은 성무, 황교, 어둠의 무림인들 등 이 얽히고 섥혀 무림에 스며든 마령을 추적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장면장면의 디테일이 떨어지고 이야기의 개연성이 허접해 도저히 즐기면서 읽을만한 작품은 아니다. 특히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한 베드씬 역시 눈뜨고 못봐줄 수준이다.
무림제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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