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박2가 우리나라에서 이상한 형태로 개봉한 적이 있다. 옹박의 인기에 고무받은 수입사가 엉뚱한 영화를 주인공이 같다는 이유로 똠양꿍이라는 영화에 옹박2라는 이름을 붙여 개봉한 웃지못할 사건이었다. 레지던트 이블 5를 보면서 왜 그 생각이 들었을까?
레지던트 이블은 상당한 마니아층을 형성한 좀비물이다. 3편 이후에 이래저래 망하는 길로 들어선 느낌이지만 그래도 그 이름이 주는 무게만은 범상치 않다. 4편에서 갸우뚱 했었는데 드디어 5편에서 막장의 끝을 달려버린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좀비가 안나오는 좀비영화라는 점이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 진짜다.. 좀비가 안나온다. 좀비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선혈 낭자한 액션에 가까운 이들이 좀비가 되어간다는 공포.. 전염성에 대처하는 인간의 광기 등이 아니던가. 특히 레지던트이블 시리즈는 그 원흉에 엄브렐러라는 회사까지 두고 있어 그야말로 탄탄한 세계관을 가진 영화 중 하나였다. 밀라 언니야의 엄청난 액션 역시 늘 관객을 만족시켰었고..
그런데 이번 시리즈는 정말이지 좀비가 나오질 않는다. 고작 가상의 언데드 군단 사이를 통과하는 정도로는 이미 높아질대로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리고 그 조악한 CG와 액션.. 그야말로 그냥 어거지로 만든게 확실하다.
CG는 진짜 할말이 없다. 요즘 컴퓨터 게임도 저거보다는 위다.
거기에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의 장면이 저 흰방에서 벌어진다..
한마디로 제작비가 어디론가 샌거 같다..
전작에서 탈출에 성공했던 앨리스가 다시 앰브렐러 사에서부터 탈출을 한다는 기본 골격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내용이 모두 세트에서 벌어진 실험이라는 건지..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하다. 단순하게 모호한 정도가 아니라 자칫하면 지금까지 구축해온 세계관을 한방에 파괴할 수도 있는 내용이니.. 거기에 난데없는 백악관 마무리는...(용이 날다니.. 반지의 제왕이냐?)
웬지 6편을 마지막으로 정리될 것 같기는 한데.. 그 6편이라는게 그냥 그런 액션영화로 끝날 가능성이 무지하게 높아졌다. 일단 어질러진 스토리를 정리하는게 급선무로 보인다.
+ 우리나라에 이정도로 막장전개를 달리면서 끝을 안내는 무협지가 있다.. 묵향이라고..
레지던트 이블 5 : 최후의 심판 (2012)
Resident Evil: Retribution
6.3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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