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TV를 보고있던 와이프가 갑자기 저게 먹고 싶다며 몸부림을 칩니다. 와이프의 손가락을 따라간 그곳에는 맛집 프로그램이 한창이었지요. 테마는 어탕국수. 일종의 매운탕 국수 같은걸로 보였는데 집과 가까운 행주산성에 있는 맛집입니다. 하기야 TV에 나오는 맛집이 인근에 있기도 쉽지 않은데 나름 맛도 있어보여 부랴부랴 짐을싸고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미디어의 힘은 위대한 법. 100미터가 넘게 늘어선 줄에 절망할수밖에 없었고 마침 재료마저 떨어졌다는 말에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여기까지 온 김에 뭐라도 먹고가야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고 어탕을 뺀 그냥 국수로 합의를 봤습니다.
미안해 채은아 아빠가 안티다...
입구쪽에 있던 원조국수집이 가장 눈에 띄었고.. 가깝다는 이유와 방이 있다는(아기 때문에 방이 편해요)이유가 결합되어 저희부부에게 간식을 대접할 수 있는 영광을 주도록 했습니다. (영광인줄 알어)
남녀가 국수집에 가면 당연히 시키는 비국하나 물국하나를 주문했습니다. 3,500원씩, 선불.. 북적대는 사람들때문에 늦을줄 알았더니 금방 나오더군요..
그런데 그 양이~~ 허걱!
진짜 세숫대야만한 그릇에 나오는 국수는 정말이지 채은이 정도라면 헤엄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사진으로 봐서는 별로 안커보이겠지만 생각을 해보면 어깨 넓이만한 그릇에 국수가 꽉 차있는겁니다. 이건 둘이 달라들었는데도 다 먹지 못하고 절반을 남겼습니다. 맛은 평이한 수준이었는데, 가격대비 양을 생각하면 충분한 돈값을 하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비빔국수가 더 맛있었다 생각됐었는데 차마.. 젓가락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폭풍 흡입을 해 주었지요..
아빠.. 무서워..
꿩 대신 닭이라고 목적했던 곳이 아닌 곳을 가게 되서 김이 좀 새긴 했는데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집이었고.. 사실 국수란게 아주 맛있거나 아주 맛없기도 슆지 않은 음식이기는 합니다만.. 따뜻하고, 양많고, 싼 가격을 생각하면 꽤나 갈만한 집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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