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때문에 말레이지아를 다녀왔다. 숙소는 마인즈 호텔이라는 곳에 묶었는데 쓰인지 오랜 곳인 것 같다. 이 호텔은 Mines그룹 소유였는데 이 인근 지역이 광산이었나보다. 공항에서는 40분정도 떨어져 있는 곳인데, 가격은 어떤지 몰라도 여행객이라면 별로 권하지 않고 싶은 곳이다.
호수 옆에 위치해있고 수풀이 우거져 서울과 별반 다를바 없는 도심에 비해 이국적이기는 했지만 시설만큼은 정말이지 눈물이 나올 정도다. 뜨거운 물이 안나오질 안나, 변기가 막혀있질 않나.. 물 역시 한참이나 녹물이 나왔더랜다. 참. 가끔씩 엄청난 속도로 벽을 타고 다니는 도룡뇽도 볼수 있는 것도 이곳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직원들은 친절한 편이고 경치가 꽤 괜찮은 건 나름 장점이다. 이 경치를 즐길만큼 여유가 없기도 했지만..
2박3일간의 지옥같던 업무가 끝났다...... 위 사진이 이번 출장 프로젝트..일종의 공연이었었는데 뭐.. 그건 중요하지 않다. 요점은 지금이 우기라 말레이지아의 날씨는 너무나도 덥고 습하다는 사실이다.
사실 말레이지아의 쿠알라룸푸르는 그닥 볼게 없는 도시이다. 외국어로 되어있는 간판을 제외하면 한국의 여의도나 강남같은 번화가와 별반 다를게 없다. 그나마 동남아스러운 기후와 다인종 정도가 여기가 외국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엄청난 교통 정체까지..
대중교통이 잘 안되어있는 이곳은 늘 출퇴근길의 서울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 짜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그나마 쿠알라룸푸르의 랜드마크라 할수 있는 곳이 바로 이 KLCC. 이른바 쌍둥이 빌딩이다. 얼마전 개봉한 <타워>를 연상시키는 고층 빌딩이 이곳의 상징이다. 공항에서 파는 대부분의 기념품에 이 KLCC가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는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이 합쳐져 있는데 구정이 얼마 남지 않아서 붉은색 연등이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중국예와 말레이계, 원주민으로 구성된 다민족국가인 말레이지아는 언어조차도 통일이 되어있지 않아 극장에서도 두개의 자막을 내보낸다고 한다. 세종대왕 만쉐이~
사시사철 늘 같은 기온에 같은 모습을 품고 있는 곳이다 보니 무지하게 지루할 것 같았고 현지 유학생의 말을 들어보면 진짜 지루하단다. 어쩌면 이곳 사람들의 느릿느릿한 성격이 이런 환경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그나저나 며칠간 고생한 흔적이 수염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나마 오후 2시까지는 꽤 쾌적해 야외활동을 하는데 가장 좋은 시간이다. 그래봐야 관광객에게 갈곳이라고는 쇼핑몰밖에 없다보니 이정도의 분수로도 충분히 포토포인트가 된다. 이곳이 굉장히 몰개성한 도시로 받아들여진 것은 우측 사진 때문이다. 우측에 있는 곳은 Pavilion이라는 이른바 명품 쇼핑몰이다. 앞에 보였던 KLCC의 쇼핑몰과 구조나 느낌이 거의 차이가 없다. 물어보니 이곳 쇼핑몰들은 다 이렇게 생겼단다. 물론 문화유적지를 방문하지 않은 내탓도 있겠지만 도시 전체가 특징없이 비춰지는데 한몫한다.
이름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느 호텔에 딸려 있는 스카이 바다. 쿠알라룸푸르의 야경이 내려다 보이면서 쌍둥이빌딩이 바로 보이는 아주아주 뷰포인트가 좋은 곳이다. 실내에 수영장이 있는 특이한 구조인데 안타깝게도 밤에는 수영을 하는 언니들을 보지 못했다. 호텔 투숙객들이 낮에 사용하는 공간이란다. 분위기는 멋진데, 음악이 7~80년대 곡들로만 나와있다. 올드한 느낌도 좋긴 하지만 기관사같은 DJ가 틀어주는 아바음악을 2시간 넘게 듣고 있노라니 오바이트가 나온다. 아직은 나도 젊은건가?
쿠알라룸푸르 한켠에 자리한 차이나 타운에서는 우리나라의 남대문 시장을 떠올릴 수 있다. 다른점이 있다고 한다면 이곳에서는 엄청난 양의 짝퉁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데, 명품시계나 지갑, 백을 비롯해 화장품이나 전자제품까지 그 종류도 엄청나다. 특히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이어폰 같은 것도 많이 있었는데.. 글쎄.. 그 성능은 미지수다. 다만 이곳에서 파는 Sejuk이라는 과일 주스는 엄청나게 맛있다. 1.5링깃이니 우리돈으로 600원이 안되는 돈이다. 재미있는 것은 얼음이 들어간 것이 더 싼데 그 이유를 물어보니 얼음이 있으면 주스 양이 적어서란다. 호오~ 논리적인 답이다.
출장 일정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수박 겉핥는 식으로 몇몇 쇼핑몰들만 둘러봤지만.. 그래도 다시 가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는 곳이다.
'우리 이야기 > 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절두산 순교성지>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종교박해의 현장 (0) | 2013.01.26 |
---|---|
<블랙스미스 일산>프랜차이즈 블랙스미스의 모태. (0) | 2013.01.26 |
꿩대신 닭. 어탕국수 대신 그냥 많은 국수!! (0) | 2013.01.22 |
첫번째 크리스마스..첫번째 VIPs.. 첫번째 이유식.. 첫번째 명품관.. (0) | 2012.12.25 |
경희궁 가족 나들이.. 아기와 처음 함께 간 데이트 코스 (0) | 2012.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