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형제상회> 명불허전. 노량진 끝판왕

슬슬살살 2013. 2. 2. 21:03

 

 

회사 동료의 추천으로 알게 된 형제상회에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방문했습니다. 사실 이런 시장 문화에 익숙치 않은지라, 소래포구 같은 곳에 가면 꼭 호구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해서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제가 그 물건들의 좋고 나쁨을 판별할 만큼의 눈도 가지고 있지 못하고요. 그렇지만 이곳은 동료의 추천 + 인터넷 검색 + 친절한 예약통화 등 3연속으로 신뢰를 팍팍 줬었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제철회가 아닌 모듬으로 메뉴를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4만원인데, 회의 질이나 구성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번 모듬은 도미, 연어, 광어, 방어로 이루어져 있네요.. 무엇하나 찰지지 않은 횟감이 없습니다. 양도 꽤 되는 것이 횟감이 엄청나게 두껍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이 가격에 이정도 회 찾는거 쉽지 않죠.. 노량진의 다른 횟집은 어쩐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곳만 찾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호객행위 + 가게앞 흡연 콤보로 된 다른 횟집들은 정말 쳐다보기도 싫어요. 형제상회는 고급195번이라는 위치에 있습니다.

 

 

 저도 노량진은 처음이었는데, 횟감을 떠서 군데 군데 있는 차림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시스템입니다. 1인당 3천원의 차림비인데 술값은 그렇다 치고 다른 부수적인 비용이 너무 비싸더군요. 급 먹고 싶어진 새우 1만원어치를 가져다 주면 5천원을 받고 구워줍니다. 매운탕은 1만원에서 1만5천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고요. 결론적으로 보면 횟감 만큼이나 돈이 듭니다. 그렇다고 빨리 빨리 해준다던지, 야채가 정갈한 것도 아닙니다. 한마디로 비싼 자릿세에 비인간적 대우(이걸 시장 고유의 정겨움이라 생각한다면 문제가 있는겁니다.)를 참아야 하는데 앞으로는 집으로 가져와서 먹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