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프로방스> 아직은 좀 이른가. 쌀쌀한 가운데 프로방스 방문

슬슬살살 2013. 3. 19. 21:26

추위가 슬쩍 가시나 했던 주말이었습니다. 결혼 전 해이리는 가본 적이 있는데 바로 옆에 있는 요 프로방스라는 곳은 잘 안가지더군요. 와이프 역시 블링블링 아기자기한 곳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기도 했고요. 이번에 큰 맘먹고 아기와 함게 방문했습니다.

 

 

오오.. 이런 곳이었어?

무식하게도 저는 프로방스가 하나의 공원 같은 곳인 줄 알았습니다. 알고보니 하나이 마을 같으 곳이더군요. 처음 이상한 곳에 주차를 해 놓고 걸어올라가면서 저기에 과연 무엇이 있을 것인가... 고민이 많았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온지라...

 

 

물론 진짜 프랑스의 프로방스와는 거리가 있지만(가본 건 아닙니다.), 구글 검색 결과 그래도 가게들의 컨셉은 근사치에 가깝긴 한것 같습니다. 아직 꽃이 피기 전이라 살짝 황량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봄이 되면 상당히 아름다울만한 곳이네요.. 실내 온실도 있기는 했지만, 여기도 역시 꽃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물론 꽃구경하러 온게 아니기는 하지만 살~짝 아쉽네요.

 

 

중앙 광장에는 작은 호수가 있고 팬지(?)가 조금 피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이런 의자들로 포토존을 만들어 놓았는데, 사람이 완전히 많지는 않아서 그래도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아기띠를 한 덕분에 진짜 나비날개를 짊어지고 있는 것 같은 효과는 살짝 덤이네요.

 

 

중앙부에 요렇게 생긴 포토존이 있어서 찍으면서 놀고 있었더니 지나가던 아저씨께서 갑자기 사진을 찍어 주셨어요. 알고보니 재야의 고수. 한방에 초점을 맞추고는 요렇게 예쁜 가족사진을 찍어주셨답니다. 마침, 채은이까지도 앞을 봐서 상당히 만족할만 한 사진입니다.

 

 

도착해서도 한 20분 정도를 비몽 사몽 헤메더니 드뎌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래 그래.. 오랜만에 나들인데 정신 차려야지!!

 

 

이곳이 중앙 광장. 그다지 넓지는 않고 주변 먹을 거리와 작은 옷가게들.. 악세사리 점포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요즘은 야간에 조명축제(?)같은 걸 한다고 하는데 좀 이쁠것 같기는 하지만 확~ 땡기진 않습니다. 오.. 그러고 보니 저 뒤에 방같이 생긴 곳.. 그곳이 가족사진을 찍은 곳입니다.

위쪽에 보면 전깃줄처럼 쳐져있는 걸 볼 수 있는데 밤에는 예쁘겠지만 반대로 낮에는 지저분해 보이네요. 그래.. 뭐든지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지..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도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유모차가 더 힘든 것 같습니다. 길도 좁고 치이고.. 특히나 평지에 펼쳐진 공간이 아니라 오밀조밀 골목길 같은 느낌이라 유모차는 조금 불편한 것 같습니다. 강한 체력이 뒷받침 된다면 애기띠 원츄!!

 

 

 그 외로 포토포인트로는 화장실 옆이 되겠네요.. 오후 1~2시 경에 방문해었는데 이때 햇살이 화장실라인이 잘 잡힙니다. 배경도 예쁘고요.. 근데 저 예쁜 집이 사실은 부동산이라는 사실. 1억원대 보증금에 월 100만원(10평 기준)정도면 이곳 프로방스 주민이 될 수 있다고 해요.. 

 

 

이곳에서 슬슬 웃음을 찾았습니다. 다른 집 애들도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저희 채은이는 기분좋게 웃는 때가 그렇게 많질 않아요.. 그래도 기분이 많이 좋으면 저렇게 온 얼굴을 이용해 웃는 답니다.

 

 

이제 8개월이 조금 넘은 아이가 꽃을 이해하기는 어려운 일일까요. 아지가지는 움직이는것에도, 꽃같은 거에도 그다 큰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이제 먹는 이야기를 좀 해 볼께요. 이곳에는 한정식집을 비롯해서 돈가스 같은 경양식을 파는 곳까지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꽤나 많습니다. 아니, 많다기 보다는 큽니다. 큰 가게들이 여기저기 있는데, 다 들를수는 없는 거겠지요.. 왠지 여기서 식사하기가 좀 껄끄러워서 뭘 먹을 까 하다가 빵집을 갔습니다. 여긴 류재근 베이커리라는 곳인데, 꼭 외국의 빵집처럼 생겼습니다. 여기는 마늘빵이 대박 유명하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특이하게 단맛이 많이 나는 마늘빵입니다. 그런데 느끼하거나 하지 않아 더 맛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에 포천에 있는 허브아일랜드라는 곳에 다녀왔었습니다.(리뷰 보러가려면 클릭!) 당시도 크리스마스가 얼마남지 않았던 한겨울이었었는데 그곳보다 먼저 생긴 곳임에도 그다지 볼거리가 많은 것 같지는 않았고 오히려 잘 만들어진 상가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꽃이 예쁠것 같기는 한데, 확실한 건 프로방스만 가기에는 조금 약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헤이리나 출판단지, 아울렛등과 연계해서 하루 일정을 잡는다면 상당히 재미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S. 내려오다 주차장 못미쳐서 석쇠구이 어쩌구 하는 가게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일인분에 13,000원에 한정식 느낌으로 나오는데... 엄청 푸짐하게 잘 먹었답니다. 이곳 식당 수준이 다 이정도라면 또 와야겠어요.. 근데 재밌는건 저 많은 반찬 중에 김치가 없다는 사실..우리만 안나온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