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을 찾았다.
지난주 살짝 이른감이 있었던 벚꽃은 마침내 활짝 피었지만, 정작 아이를 데리고 윤중로나 남산을 갈 엄두는 못내고 있었다. 그냥 집 앞 안산이나 가자 하고 서대문 구청을 찾았는데 이게 웬걸.. 여기가 바로 시크릿가든이었다는 것을..물론 문제는 그 시크릿 가든을 아는 사람이 너무나 많았던게 문제라면 문제랄까.
그 좋다던 윤중로와 남산과 이 사진.. 어디가 좋아 보이는가. 백번 다시보더라도 여기가 훨씬 좋아보인다.
서울 한구석에 숨겨져있던 명소 서대문 안산이다.. 우리집 앞산이기도 하고 ㅋㅋ
벚꽃뿐 아니라 튤립(맞나?)과 개나리도 한껏 피어있다. 게다가 계단식으로 되어 있어 산 전체가 벚꽃으로 뒤덮여있는 것 같은 효과가 난다.
우리의 낭만아가께서는 꽃에 흠뻑 취해 계시다.
하필이면 전경 컷에 우스꽝스러운 얼굴을 하는바람에 자체 모자이크!!
그다지 자랑스럽진 않지만, 내 얼굴은 노모다.
한쪽에서 무명 밴드의 록 공연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시끄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사람이 많아도 번잡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는 건, 주변에 늘어선 노점상이 없어서인 것 같긴 한데.. 그게 꼭 좋지많은 않은 건, 재미꺼리 하나가 줄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요즘 배운 꿍꿍이의 개인기.. 바로 입벌리기다.
무언가 먹고 나서 다 먹었음을 알리는 나름의 신호인데.. 처음 생긴 의사소통이 이 '아~ '라니...
사실 더 위쪽까지 올라보고 싶었지만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아이와 산을 오르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보여 1시간여 만에 하산을 했다.
하산하는 길 역시 벚꽃 천지..
조금 아쉬운 마음에 서대문구청 안의 화단에서 모자란 꽃구경을 더 했는데 꿍꿍이는 이게 더 좋은가 보다.
하기는 아빠 품에 대롱대롱 매달리느 것보다야, 의자라도 자기가 편한게 낫기야 하겠지..
겁이 어찌나 많은지, 눈앞에 꽃이 있어도 만지지 못하고 눈치만 슬금슬금 본다. 그래도 좋기는 한 모양인지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는다. 역시 낭만아가
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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